[SS포토] kt 위즈의 배트걸, 여름이 왔어요? 복장이 남달라~
[스포츠서울] kt 김상현(왼쪽)이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5시간 15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15분 혈투는 ‘해결사’ 김상현(35·kt)의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상현은 8회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연장 12회 김성배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 무승부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둔 롯데를 침몰시켰다. 시즌 37번째 끝내기 안타였고, 통산 936번째 마침표였다. 김상현은 개인통산 네 번째로 경기를 지배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경기는 치열한 공방을 거듭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2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해 팀 프랜차이즈 사상 첫 20홈런 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선제 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은 4회 호쾌한 우월 솔로 홈런으로 2연속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kt는 장성우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두 번째인 2연속경기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는 등 집중력을 발휘했고, 5-8로 뒤진 8회말 김상현이 동점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혈투를 예고했다.

양팀은 9회초, 말 한 점씩 나눠가졌고, kt 이대형이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전진수비하고 있던 롯데 2루수 앞으로 강하게 굴러가는 땅볼을 쳐 4-2-3(2루수-포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연장에서는 이렇다 할 공방 없이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9회 끝내기 찬스에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이대형이 1사 후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앤디 마르테가 체크스윙으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이 2-2에서 들어온 김성배의 변화구가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살짝 흐르자 짧게 배트를 돌려 3-유간을 꿰뚫었다. 주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대형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홈으로 파고 들었고, 아두치에게서 연결된 홈 송구를 포수 안중열이 잡아내지 못하며 끝내기 득점이 됐다.

역대 16번째 최장시간에 해당하는 5시간 15분 혈투를 펼친 조범현 감독은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과 이기겠다는 의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kt는 시즌 두 번째 끝내기 승리였고, 연장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연장 12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좌완 투수 심재민은 시즌 첫 승에 입맞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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