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IA 양현종 \'뒷문은 내게 맡겨\'
[대전=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KBO리그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투수 양현종이 9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5. 8. 2.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KIA 양현종은 윤석민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윤석민은 양현종에게 고맙다고 했다. KIA를 대표하는 두 투수가 팀의 5위권 도약을 향한 첫 발판 마무리를 합작했다.

KIA는 2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치렀다. KIA는 5연승 중이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5위 한화를 반 경기차 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KIA는 8회까지 3-2로 리드했다. KIA의 남은 수비는 9회말. KIA 김기태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것. 양현종은 “그동안 (윤)석민이 형이 너무 많이 던져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한 타자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벤치의 부탁을 받아들여 마운드에 올라섰다.

상황은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양현종이 첫 타자 김경언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안타를 허용한 것. 그는 후속타자 조인성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양현종의 뒤는 윤석민이 맡았다. 윤석민은 장운호에게 3루 강습타구를 허용했는데 3루수 이범호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상황은 1사 1,3루. 상대팀 김성근 감독은 장타력을 갖춘 대타 황선일을 내세웠다. 외야 플라이면 동점, 안타 1개면 끝내기 역전승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윤석민은 황선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코스. 2루수 김민우는 2루로 뛰는 장운호를 아웃시키고 유격수 박찬호는 1루로 공을 뿌렸다. 황선일은 슬라이딩을 했는데 1루심 이민호는 세이프 판정을 했다.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KIA는 심판 합의 판정을 요구했고 판정을 뒤집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경기 후 만난 양현종은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본의아니게 석민이 형에게 짐을 준 것 같은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미안해하는 양현종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표현했다. 그는 “나를 위해 나온 (양)현종이에게 무척 고맙다. 의미있는 경기 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상황에 대해선 “내 구질 중 직구를 던졌을 때 땅볼이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다행히 병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bicycl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