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
미국의 리얼리티 TV 스타 킴 카다시안은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등 SNS 사진의 패션 파급력은 막강하다.

[스포츠서울 남혜연 기자]홍보대행사 직원 김모 씨(32)는 출근해서 ‘SNS셀럽’(celeb·유명인사를 뜻하는 celebrity의 줄임말)을 발굴하는 데 절반을 소비한다.

일단 외모부터 살핀 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얼마만큼 많으며, 사진들을 한달 평균 얼마만큼 올리는가가 주요 평가 대상이다. 물론 많은 팔로워 수는 필수다.

주요 인물들을 체크한 뒤에는 SNS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알린뒤 그때부터 제안을 시작한다. ‘회사가 홍보하는 회사의 제품을 얼마만큼 써달라’ 등 일정기간 동안 횟수 등을 정한 뒤 회사와 일종의 계약을 맺고 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된다.

A씨는 “셀럽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연예인급”이라면서 “각 업체마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관리도 까다로와지고 가격경쟁도 심해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들을 관리하는 전문 에이전트도 생겨 일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SNS세상이 많은 것을 바꿔놨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공개하고 타인의 삶을 엿보던 것을 넘어 홍보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패션 및 뷰티 업체의 경우 SNS를 통해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론칭하는 브랜드들도 SNS부터 신설하고, 이 제품을 좀 더 새련되게 포장할 수 있는 SNS 일반인 스타 및 연예인들을 섭외하는데 열을 올린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된다.

각 기업들이 SNS스타들에게 비용하는 비용은 5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일반인, 연예인, 유명 블로거 등이 대상이다.

연예인보다 유명한 트렌드 세터들의 경우 300만~500만원 선으로 1회 비용이 이같이 지불된다. 대학생 노 모씨(23)의 경우 “워낙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제품 리뷰 등을 올렸더니, 연락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거나 계약조건이 좋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톱스타로 분류되지 않지만, 팔로워 수가 많거나 패션뷰티 업계에서만큼은 인정을 받고있는 연예인으로 분류될 경우 1회 사진 노출에 제품선물 포함, 최대 7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불된다. 평균 300만원 선인데 비해 고비용이지만, 업체들은 “스타가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은 엄청난 가격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모 뷰티 브랜드의 경우 3000만원의 비용을 연예인 SNS활용에 썼다. 외국계기업인 이 회사는 ‘스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한 연예인은 “SNS 수익이 상당하다. 예전같으면 행사장에까지 가서 사진을 촬영하고 힘든 스케줄을 소화했다면, 집에서 제품을 받아 예쁘게 생얼을 보인뒤 제품을 살짝 노출시켜주면 된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업체들에선 자연스러운 노출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스타들이라면 프리미엄은 더해진다. 몇몇 업체들의 경우 6개월에 사진 10번 노출, 태그 횟수, 구체적인 글귀까지 정해준뒤 6개월에 3000만~6000만원 선의 가격을 제안한다.

모 그룹의 홍보마케팅 부장은 “SNS에서 유명해지면, 판매량이 확연히 달라져 신제품 홍보에 특히 좋다”면서도 “기존 CF모델 관리와 함께 일반인까지 섭외하려니 비용적인 부담과 시간할애가 많아졌다. 여기에 이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까지 가세해 과거 100만원이면 됐던 1인당 일반인 비용이 3배까지 껑충 뛰어버렸다”고 한숨을 토로했다.

꼼수도 등장했다. 모 뷰티업체는 아예 아무 관련이 없는 연예인의 이름을 붙여 ‘OOO화장품’이라고 SNS상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SNS성격상 급속도로 빠르게 퍼지다 보니 사람들이 믿기 시작했고, 수 백 만명의 SNS사용자들을 다 잡아내기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광고아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던 사람들의 경우 억울함도 토로한다.

한 유명 블로거는 “고가의 제안이 많이 오지만, 내 나름대로의 신조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대중들도 알고있는 만큼, 특정 선호제품을 많이 올리면 ‘돈 받고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사 이전만큼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SNS의 부작용도 분명이 있다. 하지만 워낙 매력적인 홍보수단이라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이 사용하는 제품을 나도 똑같이 따라해 본다는 것은 요리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면서 “대중매체 광고는 줄어들고 SNS 광고시장은 더 확대되는 현상이다. 어찌됐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대중의 몫인 만큼, 신중히 따져보고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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