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넥센 염경엽 감독, 박병호 28호 홈런에 주먹 쥐고 화색~!
[스포츠서울]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가 14일 포항 구장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5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홈런을 쳐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염경염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포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목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넥센 출신 강정호(28·피츠버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역만리에서 분투하고 있는 제자를 보며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29)도 강정호의 뒤를 이어 ML 진출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타자·유격수로 선발출전해 9회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번째 홈런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염 감독은 29일 목동 kt전을 앞두고 “(강)정호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정호는 클러치 능력이 좋다. 원래 결정적인 타구를 많이 날렸다”면서 “미국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148㎞정도 되는데 적응한 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정호의 활약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마냥 웃진 못했다. 염 감독은 “일본의 경우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활약한 이후, 많은 타자들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미국에서 일본 타자들의 능력을 인정하게 된 셈이다. 강정호 역시 한국 타자들의 미국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강정호의 활약이)나에게는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박병호 역시 ML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정호가 잘 할수록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정호의 활약이 없었다면, 병호는 그만큼 힘들 것이다. 강정호가 잘해줌에 따라 KBO 타자들에 대한 평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올시즌을 마치면 강정호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지난 겨울 이미 강정호를 보내준 넥센은 박병호의 꿈 역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다수의 ML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병호를 지켜보고 있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날도 ML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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