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신태용
지난 3월 18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올림픽팀과 서울이랜드의 연습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양 팀 감독 마틴 레니(왼쪽)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리그 챌린지(2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서울이랜드FC가 각급 축구대표팀의 스파링 상대로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올림픽팀에 이어 29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30분, 3쿼터로 연습 경기를 치렀다. 국내 프로팀이 단기간에 국내 성인급 대표팀을 상대로 연달아 연습 경기를 한 건 이례적이다. 왜 그럴까.

우선 서울이랜드와 대표팀의 ‘타이밍’이 똑 들어맞았다. 올림픽팀, A대표팀과 만남은 각각 리그 개막전과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서다. 서울이랜드가 챌린지 타 팀보다 한 주 더 쉬게 되면서 매치업이 이뤄졌다. 지난 3월 18일 올림픽팀과 만났을 때 서울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챌린지 팀은 사흘 뒤인 21일 열리는 개막 라운드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서울이랜드는 그 달 29일에야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가 예정돼 공백이 길었다. 올림픽팀에 연습경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반대로 A대표팀 측에서 이랜드에 연습 경기를 하자고 했다. 챌린지 나머지 팀이 지난 25일 일제히 후반기 첫 라운드를 치른 것과 다르게 이랜드는 내달 3일에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우리가 쉬는 기간 올림픽팀과 A대표팀이 파주에서 담금질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로선 너무 오랜 시간 실전을 치르지 않으면 리그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준 높은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건 유익한 일”이라고 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파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과 겨루는 게 부담이 덜하다. 또 이전까지 주로 대학과 내셔널리그팀을 초청해 연습 경기를 치렀지만, 프로 2부가 도입된 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엄연히 프로 수준의 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게 더 알차다는 입장이다. 상대하는 2부 팀도 대표팀에 있는 비슷한 나잇대 프로 선수와 경쟁하며 동기부여를 지닐 수 있다. 연습 경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표팀 코치진과 친분 있는 챌린지 팀 관계자도 꽤 있으므로 연습 경기가 더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우리 팀 뿐 아니라 타 팀도 마찬가지”라며 “연습 상대로 클래식은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챌린지 팀이 파주에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