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감독대행
부산의 데니스(왼쪽)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성적반등의 각오를 강조하고 있다. 제공 | 부산아이파크

[스포츠서울]윤성효 감독과 작별한 부산이 데니스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일신하며 후반기를 대비하기로 했다.

윤성효 감독과 함께 부산을 이끌었던 데니스 코치는 윤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이 됐다. 부산은 20일 데니스 감독대행 체제의 새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18세 이하 팀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을 수석코치로 합류시켰고, 이달 초 유소년 총괄 골키퍼 코치로 보직변경했던 신의손 코치를 다시 1군으로 복귀시켰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경험을 쌓은 신재명 피지컬 코치까지 가세했다. 15세 이하 팀에서 코치를 맡았던 이승엽 코치까지 총 5명으로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부산 구단은 데니스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코칭스태프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팀의 현실이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11위다.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사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압박이 크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남은 16경기에서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알고, 구단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지다”고 설명했다. 남은 시즌 일정을 데니스 감독대행에게 맡기는 것을 우선 염두에 두고 새로운 감독 선임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강등이 눈앞인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한 때였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경우 팀을 파악하고 변화를 주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구단 측이 설명한 ‘데니스 사단’ 구성의 이유였다.

부산이 지난 16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가운데 데니스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구단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 우리는 여전히 11위고 앞으로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매일, 매시간 그 목표를 상기시키겠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선수들의 특성과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동기부여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니스 감독 대행은 브라질 명문 쿠리치바와 산토스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뒤 지난 2012년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끌었던 대구의 수석코치로 합류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후 전력분석 및 피지컬 코치로 활약해 왔고 지난해에는 월드컵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도 활동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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