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박사 최계경의 육도락 기행=복날에 닭, 고아도 튀겨도 어쨌든 닭 치킨인더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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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에 그저 닭이다. 삼계탕도 좋지만 닭은 튀겨도 닭이다. 치킨인더키친 경복궁점에서 맛본 깔끔한 닭 한조각과 맥주 한모금에 복달임이 절로 된다.

[스포츠서울]13일은 올해 첫 복날, 초복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힘입어 아마도 닭집이 난리가 날 테다. 이런날 시내 유명 삼계탕집은 ‘금요일 밤 강남역’만큼 북적일게 분명하다.

이럴 때 약간만 방향을 틀면 답이 나온다. 치킨집이다. 모두들 삼계탕과 추어탕, 장어구이집을 찾을 때 치킨집은 그나마 낫다. 든든하니 치킨 한 마리를 먹고나면 복달임은 만족스럽게 끝난다. 단백질 가득한 뽀얀 흰살에 시원한 맥주 한잔, 닭은 튀겨도 닭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서촌’에는 토속촌이란 유명한 삼계탕집이 있다.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는 이라면 바로 길건너 주차장 옆에 위치한 예쁜 치킨집을 찾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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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재료와 깨끗한 기름으로 맛좋기로 소문난 키친인더키친.

활짝 열어젖힌 2층 닭집 ‘키친인더키친(Chiken in the kichen)’은 나름대로 유명한 치킨집의 분점(경복궁점)이다. 홍대 앞에서 ‘수제 치킨’이란 생소한 개념으로 출발한 ‘치킨인더키친’은 이름 뜻처럼 가정식 조리방식을 내세운다. 홍대에서 유명세를 탄 후 방송에도 소개될 정도로 입소문이 퍼지더니 이제 서촌에도 한곳 자리를 잡았다.

수제 치킨이라니…. 지금이야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치킨집들이 많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는 당연히 모든 통닭집은 ‘수제’였다. 아무도 따로 수제라 부르지도 않았다.

현대에 들어와서 ‘수제 치킨’의 개념이 생겼다. ‘치킨인더키친’은 인공 첨가물을 줄이고 집에서 닭을 튀기듯 매일 새기름을 사용해 생닭을 튀겨낸다. 일단 짜지 않아 좋다. 그때 그때 튀겨서 내오니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다. 공장에서 염지를 한 닭이 아니니 짠 맛도 없다.

치킨 뿐 아니라 치킨을 다시 응용해 요리한 치킨스테이크, 치킨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치킨 전문 레스토랑이라 불러도 될 라인업이다.

얼리지 않은 냉장유통 닭고기에 가정식 조리법으로 일일이 염지를 하고 무절임과 소스도 직접 만든다니 이게 보통 바쁜 일이 아니다. 입안에 넣으면 식감 자체가 다르다. 이가 닿으면 바로 뭔가 다른 차잇점이 느껴지는 폭신한 고기, 그 속에는 일부러 주사기로 육즙을 넣었을까 할 정도로 촉촉한 맛이 배어난다.

후라이드도 맛있고 양념도 맛있다. 매콤달콤한 소스를 발라 버무린 ‘레드핫칠리페퍼스’는 끝맛에 배어나는 매콤한 맛이 살짝 단맛이 나는 양념을 제대로 통제해준다. 튀긴 후 천연 허브 만으로 맛을 냈다는 ‘범프오브치킨’은 달거나 끈끈한 맛을 기피하는 층의 입맛에 짝짝 맞는다. 냉장 닭다리살과 특제소스를 사용한 치킨스테이크나 순살 치킨을 얹은 살롱크림 치킨 파스타 등은 젊은 층의 기호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샐러드도 맛이 좋다. 식감부터 아삭한 채소에 촉촉하고 맛깔나는 치킨과 어울리도록 매칭시켰다. 맥주를 마실 때나 여럿이 모일 때 함께 곁들이기 좋다. 이정도면 입맛도 포만감도 만족시킨다. 치킨 덕에 복날이 걱정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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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락가·계경순대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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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인더키친 경복궁점은 서촌이 한눈에 펼쳐지는 등 카페같은 깔끔한 분위기도 인기에 한몫한다.
★치킨인더키친 경복궁점=창을 열면 서촌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예쁘다. 모든 치킨 메뉴는 1만8000원, 살롱 크림 치킨파스타 2만3000원, 치킨스테이크 2만5000원. 치킨 메뉴에는 웨지감자, 떡튀김, 양파튀김 등 기호에 맞춰 토핑(3000~5000원)을 곁들일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chickeninthekitchen.co.kr).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0-1.(02)73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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