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메디치_타블로
타블로. 제공 | 마이크임팩트

[스포츠서울]가수 타블로가 창작의 영감에 대해 밝혔다.

타블로는 지난 5일 ‘더 메디치 2015’ 무대에 올라 “창작할 때 영감을 어디서 얻는 지와 기술적인 능력이 많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이것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첫 번째 영감에 대한 질문에 타블로는 “창작하시는 분들이 너와 같이 비슷한 인풋이 있는데 어떻게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오는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역사상 가장 많이 공유 된 작품인 걸 아시나요? 왜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가에 대해서 많은 분석이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너무 웃겨서 그런 것 같아요. 웃긴 것은 누구와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밝던 어둡던 아름답던 흉측하던 그것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던질 수 있는 게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내가 힘들어도 나에게 웃음을 던질 수 있을 때 뭔가를 만들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감정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던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술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기술은 정말 안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만들 때 항상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기술이 부족해서 다 담지는 못해요. 하지만 저는 어떻게든 만들어요. 딱 그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만들 수 있는 정도요”라고 말했다.

두 가지 본질 외에도 ‘나의 창작은 대부분 실수로 나왔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투컷네 집에서 족발을 시켜 먹으면서 장난치는 날이었는데요, 장난으로 랩을 만들었어요. 그냥 음으로 장난을 쳤는데 그 음이 좋아서 잠깐 작업실에서 녹음해 놓고 다시 놀았었어요. 그리고 나서 비 오는 날 작업하는데 우산이 떠올랐고 윤하씨 목소리랑도 정말 잘 어울렸죠. 그 노래가 저의 대표곡이 되었어요. 우산 연금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장난치고 실수하면서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라며 타블로의 대표곡 ‘우산’의 탄생 비화도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슬럼프에 대해서 “저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보통 사람들이 쌓고 쌓는 시간이 대부분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쌓고 쌓다 보면 언젠가 폭발하는 시점이 와요. 이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지 슬럼프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4~5일 열린 ‘더 메디치 2015’는 “본질은 단순하다”라는 주제로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진행됐다. 문화, 예술, 지식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12인의 거장과 신예들이 모여 함께 Insight를 나누는 신개념 토크 & 파티인 이번 행사에서는 모델 김원중, 가수 타블로, 배우 이준, 영화감독 장진, 밴드 혁오, 디자이너 안상수, 포토그래퍼 남현범, 타이포그래퍼 김기조, 광고인 박웅현, 작사가 김이나, 문화기획자 싼, 재즈 두번째 달이 참여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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