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SK와이번스 이명기, 자리를 못 뜨겠어...
[스포츠서울]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이명기가 5회초 김성현 타석때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이쯤되면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5일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SK와 롯데가 연쇄부상에 울상이다. 주축선수들이 잇따라 다치다보니 매 경기 전력을 꾸리기도 버겁다. 수장인 감독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SK는 지난달 말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를 부상으로 잃었다. 타구에 맞아 골절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SK는 급히 대만으로 스카우트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분주해졌다. SK 민경삼 단장은 이날 더그아웃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며 “미국은 최근에 다녀와 리스트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고, 대만에도 직원이 외국선수를 보기 위해 갔다”고 밝혔다.

밴와트 부상 충격도 잠시, SK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과 이명기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다. 브라운은 지난 3일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투구에 왼 손목을 맞았고, 대타 이대수로 교체됐다. 이명기는 4일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가 2사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다 롯데 포수 안중열과 부딪히며 어깨를 다쳤다.

불행 중 다행인 게 두 선수의 부상 정도가 크진 않다는 것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 얘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SK 구단 관계자도 “(지난해 부상자 속출로 고생해)올해 초에는 거의 하지 않던 굿까지 정말 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듯 하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궁여지책으로 이명기를 지명타자, 브라운을 1루수로 출전시키며 전력을 짜맞췄다. 브라운이 외야로 못 나가는 대신 윤중환이 선발 우익수로 나섰고, 이명기의 지명타자 출전으로 정상호 대신 이재원이 포수마스크를 썼다. 김 감독은 “이명기의 경우 방망이는 칠 수 있지만, 송구가 안 된단다. 이명기는 지명타자로 나간다. 브라운은 수비 때 많이 움직이지 않는 1루수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롯데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 내야수 정훈의 이탈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민호와 정훈은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고 대타로라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아섭의 자리를 메우던 김민하가 NC전에서 최금강의 투구에 맞아 왼 손목 골절을 당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얼른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강민호, 정훈까지 빠져버리니 아무래도 하위타선은 상대에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선발 포수로 안중열, 선발 2루수로 손용석, 선발 우익수로 김문호를 내세웠다. 주축 3명의 부상 공백이 클 수밖에 없는 롯데다.

사직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