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kt 조범현 감독, 이중 도루 작전 수행 능력이 안되네
[스포츠서울] kt가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홈 스윕(3연전 전승)을 달성했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막내’ kt가 홈에서 처음으로 스윕(3연전 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 홈 경기를 8-2로 승리해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3일 10-3 완승을 이끈 뒤 4일 12-3 압승을 따낸데 이어 이날까지 승리로 장식해 창단 두 번째, 홈 첫번째 스윕을 달성했다.

◇적장도 깜짝 놀랄만큼 달라진 타선

KIA 김기태 감독은 5일 “타자들 타구 속도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총알 날아가듯 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3연전 첫 날 홈런 한 개를 포함해 안타 12개를 뽑아내더니 4일 2홈런 15안타, 5일 1홈런 14안타로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김 감독은 “kt전 8전승을 달린터라 선수들이 조금 방심했을 수도 있지만, kt 타선이 이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 kt전을 준비할 때부터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안정된 구위를 자랑하는 조쉬 스틴슨과 어깨 통증이 있다고는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일방적으로 밀린 데에는 kt 타자들의 타격감이 물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작 kt 조범현 감독은 알듯 모를듯 한 얘기를 했다. 그는 “나야 매일 선수들을 지켜보니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보기에는 어떠냐”며 “시즌 초와 비교하지 말고, 틀이 어느정도 갖춘 이후와 비교했을 때에도 나아진 부분이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SS포토]kt 댄블랙, 경기는 이제부터야
[스포츠서울] kt 새 외국인 타자 댄블랙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보이지 않는 진짜 힘 ‘댄블랙 효과’

조 감독과 황병일 수석코치 모두 “시즌을 치르면서 나아져야하지 않겠는가”라며 타선이 달라진 비결을 숨기려고 애썼다. 하지만 타자들은 “공을 여유있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준비 동작을 빨리 하니 공 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 댄블랙의 준비자세를 서로 공유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기 시작했다는 귀띔도 했다. 정작 댄블랙은 3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한 뒤 5일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경미한 등 근육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KBO리그 데뷔 후 24경기에서 홈런 7개를 포함해 34안타 20타점 타율 0.358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가 타선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경기에서도 타선이 폭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감독은 “댄블랙은 스트라이드를 빨리 하는 편이라 공을 보는 시간이 길다. 공을 충분히 자기 앞으로 불러들인 뒤 타격을 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공을 잘 고를 수 있고, 정확한 타격을 한다”고 말했다. 동료 타자들에게 댄블랙의 준비동작을 관찰하라는 지시를 했고,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팀에 끼치는 ‘댄블랙 효과’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SS포토]kt 창단 첫 완투승 이뤄낸 옥스프링과 장성우
[스포츠서울] kt 크리스 옥스프링(왼쪽)이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정점찍은 옥스프링 홈 첫 ‘완투쇼’

타선이 아무리 폭발해도 투수가 버텨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3일 엄상백이 1이닝만에 강판됐고 4일 주권도 3.1이닝 1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진을 많이 소모한 탓에 조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옥스프링은 최고 149㎞까지 측정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9회까지 단 97개만 던지고 5안타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개인 두 번째 완투승(6월 4일 수원 SK전 이후)이자 4일 수원 SK전부터 선발 4연승 행진으로 6승(7패)째를 수확했다. 회춘한 듯한 옥스프링의 역투가 없었다면, 홈 첫 스윕의 기쁨이 다소 희석될 수도 있었다.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연승을 이어가는 에이스 다운 투구로 kt 전력을 완전체로 이끈 혼신의 역투였다. 댄블랙이 타선의 각성을 견인했다면 옥스프링은 투수진의 분전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마땅한 토종 리더 없이 힘겹게 시즌을 치러온 kt가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승률 3할 수성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수원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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