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수원 정대세, 프리킥 폼에서 골이 보여
수원 정대세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 전반 도중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15.07.01. 수원 |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수원 공격수 정대세(31)의 일본 J리그 유턴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대세는 올 여름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하는 수도 도쿄 인근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팀이 정대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끈질긴 구애를 펼치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수원이 그 공세를 막아내기 어렵다. 올시즌 J리그 1부에서 전반기 최하위를 기록한 시미즈가 해당 클럽이다.

이적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시미즈가 정대세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당초 정대세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던 가시와가 브라질 공격수로 선회한 가운데, 시미즈 만큼은 정대세 영입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시미즈는 정대세에게 3년 6개월이란 장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도 현재 수원에서 받는 4억원(추정)의 두 배 이상으로 책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3년 수원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정대세는 올시즌 말이면 3년 계약기간이 끝난다. 그런데 수원 구단은 재작년부터 시작한 인건비 효율화 정책에 따라 정대세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하다. 어느 덧 31살로 지난 해 아들까지 얻은 정대세 입장에서 지금 다가온 시미즈 측 제안이 달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대세는 J리그 이적설이 불거진 뒤 “노 코멘트”로 일관, 이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4일 포항전 직후 “머리가 아프다. 다음 주면 결론이 나올 것 같다”며 주축 공격수를 보내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정대세 공백을 메울 수원의 대안이다. 수원은 카이오와 산토스, 레오 등 외국인 공격 자원 3명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한 자리는 비었으나 데려올 만한 스트라이커가 보이질 않는다. 수원은 정대세의 일본행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 오는 20일 중국 옌벤과 임대 계약이 끝나는 장신 공격수 하태균 복귀, 다른 공격수 영입 등 대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어떤 뾰족한 수를 들고 나올 지 흥미롭게 됐다.

2006년 일본 가와사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대세는 2010년 여름부터 2년 6개월간 보쿰과 쾰른 등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에서 생활했다. 2013시즌에 맞춰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올시즌 전반기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FA컵 등 27차례 공식 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쌓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4일 포항 원정에서도 환상적인 터닝슛을 상대 골망에 꽂아넣으며 1-0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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