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우
울산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터뜨린 전남 안용우.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물론 스스로 해결까지 하면 더 좋겠죠.”

킥오프전 노상래 감독의 바람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전남의 날개’ 안용우가 리그 3호골을 달성하며 웃었다. 안용우는 5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왼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신승을 이끌었다. 안용우가 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 5월 30일 부산전 이후 36일 만이다. 전남의 6연속 무패(4승2무) 행진을 이끌면서 모처럼 주목받았다.

전남은 이전까지 5경기서 4골을 넣은 크로아티아 출신 왼쪽 날개 오르샤가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하며 오름세를 탔다. 상대적으로 안용우가 이끄는 오른쪽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스테보, 이종호가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오르샤 위주의 공격 양상이 두드러졌다. 희생을 강조하는 노 감독의 지휘 아래 안용우는 오르샤로 집중하는 상대 수비 분산을 위해 중앙을 오가며 보이지 않게 많이 뛰었다. 그러다 보니 노 감독은 안용우의 상태에 대해 지속해서 “부진이 아니라 희생을 하다 보니 (공격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킥오프 전에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동료를 위해 희생을 한다”며 “물론 스스로 (골이나 도움까지) 해주면 더 좋은 건 사실”이라고 웃었다.

스승의 바람은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그려졌다. 어느 때보다 초반부터 오르샤, 안용우 좌우 날개를 골고루 활용하며 울산 수비를 짓밟은 전남이다. 안용우는 스테보와 두 차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울산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예리한 문전 크로스로 수비를 위협했다. 결국, 19분 만에 결실을 봤다. 역습 상황에서 오르샤가 오른쪽으로 달려든 안용우에게 절묘한 오른발 패스를 내줬다. 안용우는 울산 왼쪽 수비수 정동호의 슬라이딩 태클을 가볍게 벗겨낸 뒤 왼발로 울산 골문을 갈랐다. 노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했다. 더구나 후반 22분 이종호가 스테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5호골까지 터뜨려 함박웃음을 졌다. 이날 전남의 ‘판타스틱4’ 공격진이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르샤의 비상으로 승수 쌓기에 가속페달을 밟은 전남으로선 안용우까지 골 맛을 보며 승점 3 이상의 기쁨을 누렸다.

안용우는 경기 후 “오르샤가 잘하고 있어 나와 종호가 받쳐주는 역할을 한 게 사실”이라며 “골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감독께서 믿음을 줬다. 이 골을 계기로 더 나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광양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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