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화정\'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 광해군 정명공주 인조로
배우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왼쪽부터)이 지난달 경기도 용인 MBC드라미아 촬영장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화정’ 촬영 현장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용인|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평일 밤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으던 대박 미니시리즈가 사라졌다.

‘드라마의 꽃’으로, 평일 밤 10시대에 방송하는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올 들어 극심한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월화극 MBC ‘기황후’(전국 평균시청률 2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와 수목극 SBS ‘별에서 온 그대’(평균 시청률 24%) 이후 평일밤 20%를 넘어서는 일명 ‘대박 드라마’가 자취를 감췄다. 과거 기본 10%는 넘겼던 미니시리즈가 이제는 동시간대 1위가 겨우 두자릿수 시청률을 지켜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월화극에서는 MBC ‘화정’이 일찌감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30일 시청률은 9.8%에 그쳤다. 방영 전부터 차승원, 이연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현재 SBS ‘상류사회’에게 1%p 내외로 쫓기고 있으며 화제성 면에서는 KBS2 ‘너를 기억해’에 못미치고 있다. 50부작 사극으로 고정층 시청자가 있는 ‘화정’은 중반이 넘어가도 탄력을 받지 못해 시청률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28부를 끝으로 광해군역의 차승원이 드라마를 떠나 1위 자리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상류사회’는 기대보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고 있지만 좀처럼 시청률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형 수사물로 기대를 모은 ‘너를 기억해’ 역시 4회가 방송될 동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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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제공 | SBS

수목극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멜로의 여왕’ 수애가 1인 2역을 맡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SBS ‘가면’도 첫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대박조짐을 보였지만 10% 초반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야왕’(24.8%), ‘천일의 약속’(19.8%)에서 시청률을 책임졌던 수애도 중반이 지난 ‘가면’에서는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94’와 ‘미생’을 통해 남녀 주인공으로 우뚝 선 유연석과 강소라를 내세운 ‘멘도롱 또똣’도 끝내 두자릿수 시청률을 고지를 밟지 못하고 종영했다. 특히 SBS ‘주군의 태양’과 MBC ‘최고의 사랑’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로맨틱코미디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가 대본을 맡았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KBS2 ‘복면검사’도 최근 인기를 모은 복면이라는 소재와 로맨틱코미디에 강한 김선아와 주상욱이 만났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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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프로듀사’. 제공|KBS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사극과 현대극은 물론 수사물, 청소년물, 웹툰 원작, 흡혈귀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오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청자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지만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과거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배우들의 영향력도 전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최근 종영한 ‘프로듀사’가 평일 미니시리즈에 비하면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과 방송사의 배려에 비하면 대박 수준은 아니다.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이 지상파 평일 드라마 시간대에 속속 예능 프로그램을 포진시켜 시청자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IPTV나 인터넷 다시보기 등으로 시청 패턴이 바뀌면서 본방송 시청률이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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