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근 '1박 2일'에 출연한 배우 문근영이 망가짐을 불사하는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근영은 파마머리 가발과 코주부 안경을 착용한 채 한 손엔 때수건을 끼고 폭소만발 코믹댄스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남다른 승부욕으로 모든 게임에서 1등을 했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들을 발산했다. '1박 2일' 문근영 외에도 생애 처음으로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하지원, 무려 16년 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임수정, 느리게 달리는 여행을 떠난 최강희 등 여배우들의 예능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배우들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이 아닌 보다 친숙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여배우들의 예능 도전기를 파헤쳐 봤다.



▲ '국민 여동생의 반전 예능감' 활약상이 돋보인 문근영

문근영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총 3주 분량에 출연하며 절친한 배우 김주혁과 우정여행을 떠났다. 문근영 김주혁 커플은 장기 자랑 코너에서 '너는 왜'를 열창하며 유쾌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문근영은 코쟁이 안경과 때밀이, 그리고 뽀글이 가발로 망가짐을 불사했고, 분장보다 허술한 노래 실력으로 웃음 짓게 했다. 두 사람은 95점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저녁식사 복불복까지 1등 하며 활약했다. 문근영은 평소 벌칙과 저조한 성적에 익숙했던 김주혁을 도와 대부분의 게임에 이겨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민아와 벌인 엉덩이 씨름에서는 그의 숨겨진 승부욕을 볼 수 있었다. 민아가 음악에 맞춰 섹시 댄스를 추자 문근영도 춤을 추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결국 문근영은 민아를 밀치고 가볍게 승리를 차지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유쾌한 모습과 반전 매력을 드러낸 문근영의 예능 도전은 신선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하게 만들었다.



▲ '이것이 바로 내공이다' 따뜻한 상담사로 변신한 임수정
드라마를 통해서도 만나기 힘들었던 임수정이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지난 1999년 SBS '좋은 친구들' 이후 무려 16년 만이었다. 지난 2004년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로 드라마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의 예능 나들이는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임수정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이하 톡투유)에서 '여자'를 주제로 관객들과 토크를 나눴다. 조근조근하면서도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든 임수정은 불안했던 20대의 지난날과 30대가 된 지금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20대 때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관객의 상담사가 되어 진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고 안정을 찾은 현재의 30대 시기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예계 생활을 하며 여성으로서 상처도 받고 강해진 면모와 내공을 따뜻하게 드러냈다. 시청자들도 그의 새로운 모습에 여배우에 대한 틀에 박힌 인식을 조금은 달리 볼 수 있었다.



▲ '시작은 신선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여행 리얼리티 도전 하지원

지난달 16일 배우 하지원의 남프랑스 생활기를 담은 온스타일 '언니랑 고고'가 8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하지원은 그동안의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직접 현지에서 생활해 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언니랑 고고'란 타이틀처럼 실제 친언니인 전유경 씨와 함께 여행을 떠난 신선한 기획 의도가 방송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프로그램에서 전유경 씨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하지원의 진면목을 끌어내주는 역할을 담당하며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드러나게 해줬다. 하지원은 남프랑스의 이국적인 경관 속에서 운전을 하며 허당 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어설픈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또한 막 잠에서 깬 후 화장기 없는 민낯을 공개한 하지원은 굴욕 없는 미모와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라스 숙소에서 하지원이 보여준 모습들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고 유럽으로 떠난 이유마저 약간은 퇴색돼버린 아쉬움으로 남았다.



▲ '4차원 언니의 센 입담' 느린 여행 떠난 최강희

배우 최강희가 소녀시대 유리, 슈퍼주니어 희철, 래퍼 사이먼 디와 함께 3박 4일간의 저속 여행을 떠났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TV '맵스'(MAPS) 1회에는 최강희가 유리와 짝을 이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강희는 그동안의 4차원 성격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우면서도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거리뷰카를 타고 내비게이션도 없이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시속 40km 속도를 준수해야만 하는 규칙들이 최강희의 자유로운 성격을 잘 드러나게 했다. 속도를 어기면 휴대폰을 압수하는 룰에 벌벌 떠는 유리를 향해 "지금 커플이지 않냐. 그래서 휴대폰이 애틋하냐'는 돌직구로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던 최강희는 의외의 예능감으로 앞으로 벌어질 여행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맵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강희는 "기존의 틀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부딪혀보고 싶었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예능 도전을 통해 얼마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해본다.

신혜연 인턴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이주상 최재원 최승섭 김도훈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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