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스포츠서울 대중문화부 기자들의 여과없는 감상평 ‘발칙한 리뷰’의 이번 순서는 지난달 27일 첫방송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입니다.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이 17년동안 친구로 지내온 구두회사 마케팅 팀장과 항공사 승무원 역으로 분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 로맨스물입니다. 그동안 액션이나 센 캐릭터를 도맡아온 하지원이 모처럼 로맨스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던 ‘너를 사랑한 시간’을 본 뒤 ‘지원미모 얼마면 돼’, ‘식용유 두 사발’, ‘공감불능’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편집자주>
너를 사랑한 시간_하지원 이진욱 추억의 미팅현장
너를 사랑한 시간. 제공 | SBS
◇쌍팔년도부터 봐온 진부한 소재-사랑과 우정 사이 식용유 두 사발(이하 식사)

:소재가 식상하다. 오랜 친구가 연인이 된다는 진부한 소재라 볼까 말까 망설였다.

지원미모 얼마면돼(이하 얼마

):회상신 등 전형적인 ‘어릴 때부터 친구사이’ 클리셰. 여기서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뭔가 알콩달콩한 느낌도 크게 들진 않고, ‘어렸을 때 사실 우리 좀 설렜어 ’이런 것도 이제 식상하다. 차라리 그냥 엘이랑 추수현을 각각 이어주는 게 더 새로울 것 같다. 요즘 실제 연상녀연하남 커플도 많아지는데. 이진욱 하지원이 커플되면 결국 결론은 ‘남녀사이 친구불가’가 되는데 너무 고전 아닌가?

식사

:사랑과 우정 사이는 1992년 ‘질투’가 원조다. 게다가 최근에는 ‘식샤를 합시다2’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 음식을 끼워넣어 인기를 끌었다. 두 작품을 넘는 재미요소가 있어야 본방사수가 가능하다.

너를 사랑한 시간_30초 예고편 (2)
너를 사랑한 시간. 제공 | SBS

◇배우들의 연기가 관건식사

: 식상한 스토리를 상쇄하려면 배우들의 연기가 관건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타이틀롤인 하지원이 심하게 부담스럽다. 지금까지 하지원은 남자 못지않게 역동적인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번 드라마에서 작정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작정하고’다. 작정해서 그런지 몰라도 과하다는 느낌이다.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다.

공감불능:

극중 하지원, 이진욱과 같은 34살인데 솔직히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다. 좋은 집에 살며 좋은 직장 가진 이들이 벌이는 현실감 없는 러브스토리다. 1회부터 하지원이 30대에 대한 압박감을 강요하는데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 공감 안되는 현실에서 징징대는 게 솔직히 거북하다. 하지원이 똑순이 역할을 하는 것도 지루하긴 하다.

식사

:과거 회상신에서 주인공들이 교복을 입거나 90년대 패션을 재현한 게 어색하다. 특히 이진욱이 교복입은 모습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공감불능

:아무리 하지원이 동안이라 해도 안경쓰고 교복 입는다고 다 학생이 되진 않는 거 같다. 과거 PC통신이나 90년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응답하라~’를 봐서 그런지 신선하지 않다. 장수원 추성훈 윤상현 온주완 등 매회 특별출연이 많다.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오히려 극의 흐름에서 너무 튀는 것 같아 집중이 안된다. 과도한 상상신도 거슬린다.

식사

:맘에 드는 캐릭터가 있다. 엘이 연기하는 연하남 성재다. 훤칠한 키에 귀여운 눈빛, 좋다.

얼마

:엘은 실제로도 어리지만, 극중에서도 90년생. 30대의 마음을 저렇게 흔드는 연하라니, 드라마 보는 연상 누나들, 특히 엘 팬들의 마음은 이미 많이 설렜을 듯. 하지원 나이를 생각하면 미모가 여전하긴 한데 엘이 너무 화사해서 딱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다. 먼저 설레는 사람이 지는 건데 엘이 모호한 태도인데도 하지원은 이미 설레서 진 것 같다. 연상연하 케미를 만드는 중에 여주가 너무 먼저 설레니까 게임 끝난 느낌이어서 좀 그렇다. 설마 엘이 선수여서 하지원 뒤통수를 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공감불능

:모든 드라마가 그렇지만 과도한 PPL은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구두회사가 배경이라 이해는 하겠지만 정작 하지원은 엄청난 고가의 수입 운동화를 신고 나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중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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