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해적 4번 타자 강정호, 출격 준비 완료!
[스포츠서울]피츠버그 강정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미국 메이저리그(ML) 피츠버그 강정호(27)가 미국 땅을 밟았을 때, 많은 이들은 기존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를 경쟁자로 꼽았다. 타격실력은 떨어지지만 정상급 수비 능력을 갖춘 머서가 강정호의 앞길을 막는 벽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경쟁자로 꼽혔던 머서는 지난 5월까지 1할 대 타율에 허덕였는데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피츠버그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항간엔 머서의 활약상을 두고 강정호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말 머서의 활약상이 강정호의 입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강정호의 주보직은 3루수다

최근 머서의 타격감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부터 6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26일 신시내티 전부터 29일 애틀랜타 전까지 4연속 경기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1일 디트로이트 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최근 5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0.458(24타수 11안타)에 달한다. 지난달 1일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머서의 시즌 타율은 0.239까지 상승했다. 강정호는 다소 소강상태다. 지난 26일 신시내티전에서 2안타를 기록한 뒤 지난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일 디트로이트 전(6타수 1안타)에서 다시 안타를 생산했지만 다소 아쉽긴 하다. 지난달 19일 0.284까지 올라갔던 타율은 0.265로 하락했다.

하지만 머서의 활약상과 강정호의 입지는 큰 상관이 없다. 현재 강정호의 주 보직은 3루수다. 지난달 14일 이후 단 한번도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2루수 닐 워커, 유격수 조시 머서, 3루수 강정호가 출전할 때 가장 촘촘한 내야 수비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폭넓은 수비 반경, 빠른 타구를 캐치할 수 있는 글러브 핸들링, 1루로 빠르게 송구할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적합한 보직을 3루수로 정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강정호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 머서와의 경쟁구도는 사라진지 오래다.

[SS포토] 강정호 \'해리슨, 어제 끝내기 멋졌어\'
[스포츠서울]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시카고W전을 앞두고 강정호(가운데)가 조시 해리슨(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은 페드로 알바레즈.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정호의 주전 3루수 지키기, 본인에게 달렸다

굳이 따지자면 강정호의 경쟁자는 조시 해리슨과 페드로 알바레즈다. 이중 알바레즈가 강정호의 3루수 자리를 뺏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는 지난해 주전 3루수였지만 올시즌엔 주로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3루수로 출전한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반면 조시 해리슨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는 내야 모든 자리와 외야 모든 구역 수비가 가능하다. 지난해엔 2루와 3루,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섭렵했고 좌익수, 우익수 등 외야수로도 출전했다. 올시즌엔 3루수와 2루수로 주로 출전했다. 그는 강정호의 타격감이 떨어지거나 상대 투수 및 상대팀 성향에 따라 강정호 대신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해리슨은 주로 부상으로 인해 선수가 이탈하거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선수가 나올 경우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강정호의 슬럼프가 심각해질 경우 해리슨 카드로 3루를 메울 수 있겠지만, 강정호가 기대수준 정도의 활약상을 유지한다면 3루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즉 강정호의 주전 자리는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머서의 활약상과는 큰 관계가 없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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