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1회부터 홈런 두 방 허용하며 3실점하는 한화 선발 유먼

제 아무리 역전의 명수라고 해도 따라갈 수 있을 때 따라가지 못 한다면 역전승이란 없다. 특히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에서 감독이 띄운 회심의 승부수가 실패하는 경우라면 더욱 타격은 크다.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힘겹게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승부수를 띄우고도 패한 한화가 그런 날이었다.

전날 우천 취소로 월요일에 이어 하루를 더 쉬었던 KIA와 한화의 1일 경기. 한화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다소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한화의 선발투수 유먼이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에 이어 이범호에게까지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을 떠안고 부담스러운 스타트를 끊었다. 그래도 한화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승을 거둔 팀이 아니던가.

[SS포토]합의 판정 요청하는 한화 김성근 감독

비록 3점을 안고 시작하긴 했지만 한화 선발투수 유먼과 김성근 감독은 2회말 추가 실점할 뻔 한 위기를 합의판정을 통해 넘기기도 했다.

[SS포토]김성근 감독  니시모토 코치

‘감독님 판단이 옳았습니다!’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KIA 2루주자 최용규가 3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자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결국 아웃으로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으니 말이다.

[SS포토]김태균 상대하던 임준혁, \'아! 아쉬운 풀카운트\'

‘한화만 만나면 더 힘이 나요!’

물론 KIA의 선발투수도 만만치가 않았다. 한화만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KIA의 임준혁! 5월 26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던 임준혁은 이날 역시 한화 타선을 상대로 펄펄 날고 있었다. 4회초까지 단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임준혁

한화에겐 기회이자 KIA 임준혁에게 위기가 닥쳐 온 것은 5회초 였다.

1사 이후에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 임준혁은 경기에서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이전까지 단 1피안타의 호투를 이어오고 있었으니 한화 입장에서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5회초가 가장 큰 기회였다. 그래서 한화 김성근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허도환

허도환의 타석 때 1점을 더 추격할 요량으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것이다. 볼인 1구를 그냥 흘려보내는 허도환.

허도환

2구는 바깥쪽으로 빠진 듯 했으나 이미 특명은 내려진 상황이었다.

허도환

[SS포토]한화 허도환, \'넘어지면서까지 스퀴즈 시도했건만...\'

몸을 던지면서 까지 번트를 대고...

허도환

홈으로 질주하는 3루 주자 주현상까지 확인을 했으나...

[SS포토]5회초 회심의 스퀴즈 번트 실패하는 한화

3루 주자 주현상은 투혼을 발휘한 KIA 포수 이홍구에게 태그아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홍구

이홍구

태그 과정에서 포수 이홍구는 주자 주현상의 뒷발에 차여

[SS포토]주현상 스파이크에 얼굴이 찢어진 KIA 포수 이홍구

얼굴이 찢어지고 치료하는 어수선한 과정 중에 한화 김성근 감독은 2회말에 이어 경기 두 번째로 합의 판정을 요청한다. 타이밍상 주자가 빠를 법도 했으니 당연한 시도였고 이것 역시 하나의 승부수였다.

[SS포토]두 번째 합의 판정 요청한 김성근 감독

2회말의 위기를 합의 판정으로 넘긴 것처럼 5회초의 기회를 김성근 감독이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스퀴즈 번트 시도에다 합의 판정 요청까지 연달아 띄운 승부수다.

5회

하지만 한화의 바람과는 달리 합의 판정 결과 아웃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는 포수 이홍구의 다리를 피하던 주자 주현상의 베이스터치가 태그 보다는 늦었다는 판단.

이용규

경기 내내 타격감이 좋지 않던 이용규 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임준혁

다시 한 번 KIA 임준혁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주는 한화의 5회초 공격이었다.

[SS포토]한화 김태균 5경기 연속홈런 실패, 팀도 KIA에 패배

쫓아가야 할 때 쫓아가지 못한 한화는 5회말 폭투에 이어 6회말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 실점하고 결국 KIA에게 1대6으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내내 기회는 단 한 번 이었다.바로 5회초! 타선은 안 터지고 실책은 터져버린 한화에게 그 단 한 번의 기회에서 띄운 승부수가 무산되었기에 너무도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글·사진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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