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3
한화 1차 지명 선수, 경희대 내야수 김주현 / 사진제공 | 한화

[스포츠서울]대다수 구단들은 신인드래프트 선순위에서 투수를 뽑는다. 올해 신인 1차 지명에서도 투수 싹쓸이 현상은 두드러졌다. 삼성, LG, SK, 두산, 롯데, KIA 등 6개 구단이 투수를 뽑았다. 넥센은 특수 보직이라 할 수 있는 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화는 유일하게 다른 선택을 했다. (신생팀 kt와 NC는 7월 6일 발표 예정)한화의 선택은 경희대 좌타 거포 김주현이었다. 김주현의 주 보직은 1루수로서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내야수다. 한화는 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야수를 선택했을까?

한화가 1차 지명에서 김주현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단 지역 연고 팀 중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가 없었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해 2차 지명에서 신생팀 kt 다음으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때문에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투수를 선발하고 1차 지명에선 향후 중심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로 방향을 틀었다. 대상은 김주현이었다.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은 “김주현은 대학교 3학년 시절이었던 2014년 제 1회 대만 세계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대학 4학년 및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출전하기도 했다. 장타력이 뛰어나고 체격 조건이 매우 좋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 재학 중인 김주현은 신장 188㎝, 몸무게 98㎏를 자랑하는 거포형 타자다. 그의 단단한 체격은 한화 스카우트 팀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경우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미래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 팀장은 “현재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집중 훈련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김주현은 체격이 좋고 체력 또한 우수하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만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향후 김성근 감독의 훈련을 받을 경우 더욱 성장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지명은 다각도의 검증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특히 한화 이정훈 2군 감독의 조언과 선택이 큰 역할을 했다. 이정훈 감독은 과거 북일고 사령탑 시절, 김주현을 직접 가르친 은사다. 따라서 김주현의 멘탈과 정신력 등 짧은 시간에 파악하기 힘든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정훈 감독은 구단에 김주현의 품성과 멘탈, 성실성 등을 설명했고 한화는 최종적으로 유일하게 내야수 김주현을 지명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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