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박진만이 7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5.05.07.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대단하다는 말 밖에….”

‘국민 유격수’로 불리던 SK 내야수 박진만(39)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강정호(28)를 극찬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2000~2001년, 2004년, 2006~2007년 골든 글러브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한국 대표 유격수 박진만의 칭찬이기에 더 와닿았다.

박진만은 지난 26일 문학 한화전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이튿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로고가 가슴 중앙에 새겨진 셔츠를 입고 더그아웃에 나온 그는 “2006년 WBC 당시 때처럼 잘했던 것 같다”는 말에 “그 때 내가 가장 잘했던 것 같긴 하다. 아직도 유격수 외 자리에선 시프트 등을 할 때 아직 어색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은 2006년 WBC 당시 일본과 미국, 베네수엘라 등 세계 강호들을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이뤘다. 한국의 깜짝 선전에 놀랐고, 특히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박진만의 폭넓고 안정된 플레이는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미국 최고의 거포 유격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현 뉴욕양키스)보다도 낫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당시의 기분좋은 기억을 떠올리던 박진만은 “그 때 만약 내가 메이저리그에 갔어도 실패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파워와 스테미너는 상상을 초월한다. 단기전을 하니까 우리나라가 그런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1, 2경기에선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시즌처럼 장기 일정으로 치르면 한국이나 일본 모두 미국 등에 밀릴 것”이라면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뛰던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것도 힘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강정호 얘기가 나왔다. 박진만은 “예전에는 (메이저리그 진출)꿈도 못 꿨지만, (강)정호는 다르다. 요즘 선수들의 체격이 커졌고, 강정호도 체력이 좋아졌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하며 “그래도 그렇게 첫 해부터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추켜세웠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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