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통업계가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뷰티·패션 뿐 아니라 취미 활동을 위해 소비를 늘리는 남성이 늘어 나면서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남성 고객 수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꾸준히 10% 이상 늘었고, 전체 고객 가운데 남성의 비율도 2009년 25%에서 2014년 28%로 3%P나 높아졌다. 남성 고객의 연령층도 과거 20대의 젊은 층에서 30~50대로 점차 넒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남성 전용 특화 매장에서부터, 남성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남심(男心)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6일 서울 소공동 본점 5층에 ‘바버샵(이발소)’과 패션 매장이 결합된 남성 토탈 스타일 스토어 ‘클럽모나코 맨즈샵’을 열었다. 이 매장은 32㎡(40평) 규모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클럽모나코’와 유명 바버샵 ‘헤아(HERR)’가 합쳐진 공간이다. 이처럼 패션 매장 안에 직접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장 이후에는 실사를 거쳐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클럽모나코 맨즈샵은 쇼핑과 문화 생활을 동시에 만족시 킬 수 있는 남성 토탈 스타일 컨셉 스토어를 표방한다. 자체 제품은 물론 직수입 의류·액세서리 등을 ‘편집 매장’ 형태로 취급하며, 헤아는 스타일 상담과 이발, 영국 정통 습식면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그 동안에는 남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전문 매장 강화에 힘써왔다면, 클럽모나코 맨즈샵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 공간이라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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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타운에 입점한 ‘일렉트로 마트’.  제공 | 이마트

이마트가 지난 18일 일산에 오픈한 이마트타운에도 남성들의 공간인 ‘일렉트로 마트’가 입점돼 있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뿐 아니라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을 마련해 ‘남성들이 꿈꾸는 가전 놀이터’의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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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국내 최초 남성전용 스킨케어 라인인 ‘솔루시안 젠틀맨’을 출시한다. 제공 | 이마트

이마트는 국내 최초 남성전용 퍼퓸 스킨 케어 제품인 ‘솔루시안 젠틀맨’을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솔루시안 젠틀맨’은 세계적인 조향 전문가인 크리스티앙 프로벤자노가 향을 디자인해 차별화했으며, 알코올을 청주 추출물로 대체하고 유차나무씨 오일, 트루 유니콘 추출물 등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다. 종류는 쉐이빙젤, 스킨토너, 젤로션, 데오미스트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이마트측은 남성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 대해 “최근 남성의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30~50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소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남성 스킨케어 상품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전년대비 29.8%의 신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역시 53.9%로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는 구매력 있는 남성들의 지갑을 열기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에 보다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남성들의 쇼핑과 문화 생활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 매장이 보다 강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모를 가꾸고, 취미 생활에 가감히 지갑을 녀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남성 고객들이 즐길 수 있고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남성들만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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