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올 상반기 연예계는 유난히 대형 뉴스들이 잇달아 쏟아졌다. 톱스타의 열애부터 결혼, 출산 등 기쁜 소식이 있었는가 하면 막말파문, 소송 등도 불거져 안타까움을 샀다. 2015년 상반기, 연예계를 뒤흔든 깜짝 키워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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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연예계 키워드를 ‘사랑’으로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초대형 톱스타 커플들이 속속 탄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가장 ‘충격의 커플’은 배우 배용준- 박수진이다. 한류스타 원조로 일본 팬들에게 지금도 ‘욘사마’로 추앙받고 있는 연예계 대표 노총각 배용준이 같은 소속사 여배우 박수진과 결혼을 발표했다. 배용준은 늦은 결혼을 보상이라도 받듯 열애 인정과 동시에 결혼 발표를 해치워 LTE급 스피드를 자랑했다.
신 한류스타 이민호와 ‘국민 첫사랑’ 수지의 열애도 올 상반기 초대형 이슈였다.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발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각각 화보 촬영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 세간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즐겼으나 열애 현장을 한 매체 카메라에 들키고 말았다. 둘의 연애는 ‘걸어다니는 기업’끼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연예인과 재벌가의 만남도 있었다. 배우 이정재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전 부인 임세령 상무와 열애하는 사실이 공개됐다. 임 상무가 수천억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재벌가 자제다 보니 두 사람의 열애 파파라치 사진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은 임 상무가 걸치고 있는 옷의 가격이었다. 이들의 열애 현장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임세령이 걸친 옷 값이 내 전세값”이라는 자조적인 글도 나왔다.
이밖에도 소녀시대 유리와 야구선수 오승환, 빅뱅의 태양과 배우 민효린, 배우 조정석과 가수 거미, 배우 류수영과 박하선, 배우 온주완과 조보아, 가수 박정아와 프로골퍼 전상우, 배우 김정은과 일반인 펀드매니저 등이 열애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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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의 결혼도 줄을 이었다. 배우 원빈과 이나영은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비밀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강원도 정선 원빈의 고향마을 밀밭에서 외부인을 통제하고 가족 친지만 소규모로 초대해 극비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서 이나영은 들꽃으로 만든 부케를 들고 밀밭을 걸어나온 것으로 전해졌고, 결혼식 후 들판에 가마솥을 걸고 국수를 삶아 나눠먹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인 결혼식 중 가장 조촐한 결혼식으로 시선을 받았다.
노총각 스타 안재욱은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꿈에도 그리던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이상형인 신부를 만나 입이 귀에 걸려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밖에도 김무열과 윤승아, 윤상현과 메이비, 장윤주, 류승수, 김나영 등이 웨딩마치를 울렸다.
2세를 출산한 톱스타들도 있다. 이병헌-이민정 커플은 아들을 출산했고, 이보영-지성 커플은 딸을 낳았다. 이요원은 셋째를 출산하면서 다산의 여왕 대열에 합류해 축하를 받았다.
◇섹시녀 가고 머슬녀 전성시대올해는 근육질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여성들이 인기를 끄는 ‘머슬녀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클라라와 이태임 등 한동안 인기를 끌던 섹시녀들이 홀연히 사라지고 난 자리를 유승옥 정아름 예정화 이연 등 머슬녀들이 차지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지닌 건강 미녀들이 각종 방송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CF, 드라마까지 진출하면서 정직한 땀방울이 성공을 만든다는 공식을 입증했다.
◇물의스타 컴백 홈! 이수근, 세븐, 이병헌의 귀환올 상반기에는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던 연예인들이 잇달아 귀환해 다시 활동 전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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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하던 개그맨 이수근이 KBS N Sports 당구 버라이어티 ‘죽방전설’ MC로 2년여만에 방송계에 복귀했다. 이수근은 첫 방송 오프닝에서 카메라를 보며 “법원 앞에서 이렇게 서보고 오랜만이다”라고 셀프 디스하며 깊어진 내공을 자랑했다.
군 복무 중 안마방 출입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세븐은 뮤지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역을 맡아 매력적인 보이스와 외모로 뮤지컬 팬들의 폭발적인 열광을 이끌어내며 귀환했다.
20대 모델, 걸그룹 멤버와 술을 마시던 중 음담패설한 동영상 때문에 50억원 협박을 당해 물의를 일으킨 이병헌은 오는 7월2일 국내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8월 개봉하는 ‘협녀:칼의 기억’ 등 스크린에 컴백하다..
아쉽게 컴백이 좌절된 스타도 있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출입국 관리법상 입국이 금지된 상태인 가수 유승준은 아프리카TV를 통해 한국을 떠난지 13년 만에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귀국을 시도했다. “아들에게 떳떳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읍소했지만 싸늘한 반대 여론에 부닥쳤다.
◇소송해서 미안해~ 클라라, 길건-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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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이미지로 한창 잘나가던 배우 클라라(이성민)가 소속사 회장을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미지 추락을 맞았다. 클라라는 자신의 소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와 계약 무효 소송을 벌였다. 그는 폴라리스와 전속계약이 아닌 에이전시 계약이며 전 소속사 갤럭시아의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라는 소속사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줬다면서 그 증거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메시지를 읽은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규태 회장이 부처님”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가수 김태우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길건과 소송을 벌였다. 길건은 소울샵과의 계약해지 과정에서 소울샵이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고, 김태우 대표와 부인 김애리 이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태우와 길건의 소송은 양측의 소송 취하로 일단락됐다.
◇막말, 거짓말 파문- 예원, 장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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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입 때문에 탈이 나기도 했다.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제주도 촬영장에서 이태임이 예원에게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태임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며 자숙했다. 그러나 선배에게 일방적으로 욕설을 들었다는 예원에 대한 동정론이 한창일 때 현장을 녹화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식스센스급 반전이 생겼다. 예원이 이태임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거짓말 논란으로 비난받으며 예원 역시 반성과 자숙의 길로 들어갔다.
개그맨 장동민도 막말로 곤욕을 치렀다. 장동민은 MBC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받으며 지난해 8월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발언 비하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삼풍백화점 최후 생존자를 희화하는 발언으로 해당 생존자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장동민을 비롯한 ‘옹달샘’ 멤버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장동민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숙의 기간 없이 방송을 지속해 꾸준히 비판받고 있다.
◇군대를 부탁해! 슈주 JYJ 유노윤호 김현중 군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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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는 남자 스타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 올해 슈퍼주니어 신동을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성민, JYJ 김재중, 배우 최진혁, 가수 김현중, 배우 박지빈 등 스타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대로 들어갔다. 이중 김현중은 전 여자 친구와 임신공방으로 수많은 논란을 빚은 가운데 입대해 안타까움을 샀다.
가는 별이 있으면 오는 별도 있다. 배우 유승호, 송중기 등은 군 복무를 씩씩하게 마치고 사회로 복귀해 활약을 예고했다.
◇파경맞은 스타들. 서세원-서정희, 오윤아, 탁재훈올해 파경을 맞은 스타들도 다양하다. 연예계 잉꼬 커플로 알려진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요란하게 파경을 맞았다. 서정희는 남편 서세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했고 재판을 통해 서세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서정희가 재판 과정에서 서세원에게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해 결혼하게 됐으며 32년간 포로처럼 살았다고 폭로해 네티즌들을 경악케했다.
가수 탁재훈도 아내 이모씨와 벌여온 이혼 소송을 마무리하고 합의 이혼했다. 이혼 과정에서 이씨는 탁재훈을 간통죄로 고소했고, 탁재훈은 아내를 사치가 심했다고 폭로해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배우 오윤아도 이혼했다. 오윤아는 광고 대행 회사의 마케팅 이사인 송모씨와 8년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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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관계를 청산한 커플도 많았다. 배우 황정음이 SG워너비의 김용준과 9년 만에 결별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배우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의 국경을 넘은 열애도 결별로 마무리 됐다. 배두나는 지난해 5월 짐 스터게스와 열애설을 인정한지 약 1년만에 결별했다. 이밖에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 커플인 이희준과 김옥빈, PM 닉쿤과 소녀시대 티파니, 개그맨 김기리와 신보라도 연인 관계를 청산했다.
◇엑소-빅뱅-박진영 미쓰에이 등 가요기획사 3사 상반기 펄펄
2015년 상반기 가요계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가요기획사 빅3가 저력을 과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SM 소속 슈퍼주니어 규현의 솔로 1집 미니앨범이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고 샤이니 종현과 에프엑스 엠버도 솔로앨범을 내며 좋은 성적을 냈다. 엑소는 정규 2집 ‘엑소더스’로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샤이니는 1년 7개월만에 정규앨범 ‘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걸그룹 레드벨벳도 활발한 활동으로 얼굴을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화려한 귀환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2년 10개월 만에 ‘메이드’(MADE)의 첫 미니앨범 ‘M’으로 컴백한 빅뱅은 더블타이틀곡 ‘루저’와 ‘베베’로 음악방송 1위 10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 ‘A’의 더블타이틀곡 ‘뱅뱅뱅’, ‘위 라이크 투 파티’ 등 내놓는 곡마다 인기를 끌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미쓰에이가 미니앨범 ‘컬러스(Colors)’를 들고 복귀해 엑소와 맞대결을 펼쳤다. 또 15&(피프틴앤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맹활약 한 가수는 바로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은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왕년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재연했다. 여기에 더해 오디션 출신 백아연이 신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를 내고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영화, 외화에 울고 메르스에 발목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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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는 한국영화가 맥을 못췄다.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2월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낸 한국 영화가 드물었다.
외화의 독주가 펼쳐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등 외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다시피 하며 한국영화의 자리를 잠식했다.
간신히 부진에서 벗어나볼까 하던 한국영화계는 다시 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났다. 메르스 여파로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어진 가운데 한국영화 ‘연평해전’, ‘극비수사’가 잠자는 한국영화를 깨우고 있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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