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짜·수·원!"…FA컵 8강 수원FC의 모든 것
    • 입력2013-11-25 11:36
    • 수정2013-11-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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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박종찬, 오늘도 승리를 위해...

[스포츠서울]14일 2013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 충주험멜의 경기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수원FC 박종찬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3.7.14.
수원 | 박성일기자sungil@sportsseoul.com

“우리가 진·짜·수·원!”

수는 적지만 목소리는 힘차고 당당하다. K리그 챌린지(2부) 수원FC 서포터 ‘리얼크루’ 멤버 50여명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충주 험멜 맞대결에서 신이 난 듯 북을 울리고 응원가를 불렀다. “우리가 진짜 수원!”이라는 구호는 한국 최고 기업 삼성전자를 모기업으로 탄생한 수원 삼성에 맞서 시민들의 힘이 담긴, 진정한 수원 구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수원FC는 요즘 축구계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1부리그 전남과의 FA컵 16강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겨 2부 구단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예산 규모만 5배 이상 차이나는 수원 삼성이 제주에 패해 미끄러지면서 수원FC 승리는 더 빛났다. 최명진 수원FC 과장은 충주전을 앞두고 “최근 달라진 외부 시선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선수들 경기력도 나아지고 있어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8강 쾌거…마케팅에도 활용

수원FC는 지난 2003년 수원시청이란 이름으로 창단된 뒤 내셔널리그 강호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지난 해 여름엔 내셔널리그 컵대회 성격인 내셔널선수권에서 5승1무 무패 전적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창단 때부터 프로화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출범했던 수원FC는 2부리그 창설이 본격화된 지난 해 11월 프로 진출을 선언하고 정글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챌린지 리그에선 초반 고전했으나 대구, 전남 등 1부 구단을 연파하고 창단 후 첫 FA컵 8강 진출을 일궈내면서 구단은 축제 분위기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전남을 이긴 뒤 굉장히 많은 축하를 받았다. 작년 내셔널선수권 우승보다도 축하 인사가 더 많았다”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수원FC 관계자도 “염태영 수원시장이 오는 18일 8강 조추첨 직후 결과를 알려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각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도 기분이 들뜬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원FC는 이미 FA컵 8강 성과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충주전에 앞서 전광판을 통해 “오는 8월7일 FA컵 8강전 수원FC 상대팀으로 어느 팀이 좋은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 생각을 알려달라. 경품을 제공하겠다”며 1부 구단 7팀을 보기로 제시했다.

◇잡초 정신…수원FC의 힘이다

수원FC는 다른 2부 구단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다. 구단 내 최고 연봉 한국 선수는 32살 최고참 박종찬과 김한원으로 5000만원 안팎. 출전 수당은 없고 승리 수당과 연승 수당만 책정되어 있다. 조 감독은 “1부에서 잘하는 선수 연봉이 우리 베스트11 연봉 다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했다. 클럽하우스는 없고 수원종합운동장 북쪽 관중석 밑에 숙소를 만들어 쓰는 형편이다. 아이러니하게 숙소 앞 천연잔디 홈구장은 평소에 쓰지 못한다. 시내 여기산 축구장이나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등 인조잔디 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연습하고 경기 하루 전에만 수원종합운동장을 밟는다.

하지만 축구 하나로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 정신이 바로 수원FC의 힘이다. 현역 시절 대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서 213경기에 출전했던 조 감독은 이후 아주대 코치와 김희태축구센터 코치, 아주대 감독과 수원FC 유소년클럽 감독 등을 지냈다. 그는 “안 가르쳐 본 대상이 없다. 성인과 대학생, 중학생, 유소년을 모두 지도했다”며 웃었다. 팀내 최고참 김한원(5골)은 해병대에서 현역 생활을 한 뒤 2004년 수원FC에 입단, 2005년 내셔널리그 득점왕과 함께 K리그로 갔으나 인천과 전북에서 시련을 겪고 2009년 수원FC로 돌아온 경우다. 시즌 9골로 이근호 양동현 정조국 등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들과 K리그 챌린지 득점 선두를 다투는 박종찬, 전남전 2골 주인공 하정헌(27)도 각각 인천과 강원에 맛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FC에서 재기를 노리다 올해 구단이 프로화되면서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4강? 두려움 없이 붙겠다”

조 감독은 이제 이변을 넘어 기적을 꿈꾼다. “기술적으론 1부에서 뛰는 선수들이 분명히 낫다”고 전제한 그는 “하지만 우리 구단엔 K리그 클래식으로 가는 게 꿈인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은 클래식 구단에 잘 보이려는 욕심에 열심히 뛴다. 베테랑들은 지금 1부의 어린 선수들에게 밀리고 싶지 않은 자존심과 오기가 있어 또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모두 볼 수 있는 191㎝ 배수한은 올 여름 1부 구단 전남으로 이적해 이미 그런 꿈을 이루기도 했다. 조 감독은 “모든 게 다 맞아들어가면 2부 구단이 1부 구단을 당해낼 수 없다. 우리는 상대의 빈 틈, 허술한 곳을 찾아 이길 것”이라며 “1부 구단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은 마음 절반, 괜히 우리에 지면 망신당하니까 피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일 것이다. 8강에서 골을 먹더라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후회없이 보여주고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FC는 올해 11차례 원정 경기에서 FA컵 포함 7승4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홈에선 1승1무7패로 아주 부진하다 이날 충주전에서 3-0으로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구단 관계자는 “8강전이 원정 경기로 열리면 좋은 기분을 이어갈 수 있어 좋고, 홈에서 개최되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좋다”며 “2011년 경기도민 체전 개최와 함께 관중석 보수공사를 해 좌석 하나의 크기가 다른 운동장 것의 1.5배로 넓다. 깨끗하고 보기 좋은 운동장에서 수원FC 응원하는 시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수원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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