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림 대한검도회장 "검도, 2020 도쿄하계올림픽 시범종목 추진"
    • 입력2015-06-01 09:16
    • 수정2015-06-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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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림 대한검도회 회장

이종림 대한검도회 회장(8단 범사)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국제학교 체육관에서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검도의 기본 자세를 뽐내고 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전 세계 검도인을 위해서라도 올림픽에 반드시 진출해야 합니다.”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폐회식이 열린 31일 일본 부도칸. 국제검도연맹(FIK) 부회장이자 한국 검도 역사 산증인인 범사 8단 이종림(76) 대한검도회 회장은 57개국 963명의 선수단, 임원진 앞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부도칸을 가득메운 1만 4000여 관중들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 회장은 세계선수권 기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검도의 올림픽 진출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검도가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시범 종목 추진을 노리고 있다.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열리는 인천 세계선수권에서 검도의 진가를 보여야 하는 책임감을 떠안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걸어온 길은 1953년 출범해 올해로 62주년을 맞이한 대한검도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년 전 경기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대한검도회 수장직에 앉은 그는 지속해서 검도 대중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아직 비인기 종목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해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100주년을 앞두고 일부 종목 축소안을 내놨는데, 올림픽 종목이 아닌 검도도 포함시켜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잠정적으로 유보된 상황이나 위기에 빠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검도는 동호인을 중심으로 어느덧 70만 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유일한 일본의 대항마 구실을 해왔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여자 개인전에서 두 명이나 입상했다. 남녀 단체전도 준우승을 하는 등 세계 정상권의 기량을 뽐냈다. 전국체전에서 제외되면 가뜩이나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하는 남녀 검도 선수들의 미래마저 뿌리뽑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올림픽 진출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검도인의 꿈이다. 고무적인 건 이 회장이 대회 기간 FIK 이사회에서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검도계에 더욱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또 신임 회장도 도요타 자동차 상임고문 출신인 조 후지오(78)가 뽑혔는데, 다케야스 요시미쓰(91) 전 회장보다 검도의 개방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케야스 회장은 검도의 종주국의 위상에도 검도의 올림픽 진출에 반대해 온 인물이다. 검도를 스포츠의 가치보다 무도로 해석했다. 한국을 비롯해 다수 아시아권 국가와 유럽, 아메리카 등은 올림픽 진출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과 대비된 행보를 보였다. 내면엔 국제 검도계 영향력이 큰 일본 검도가 세계선수권에선 타이틀을 독식해왔으나 올림픽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칫 한국 등에 정상을 내줄 경우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린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새 FIK 회장도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유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를 고려하는 것 같다”며 “검도계가 살아나려면 무조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종목에 포함돼야 한다. 이번 대회 참가한 57개국 대의원들이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3년 뒤 인천에서 열리는 17회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꿈을 이루기 위한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88년 서울 7회 대회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1973년 미국에서 열린 2회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검도 사상 첫 국제대회 입상을 쾌거를 이룬 이 회장. 그는 검도는 일본의 무도라는 시선에 대해 불편해했다. 그간 고문서를 탐독하며 연구에 매진한 이 회장은 검도의 기원이 한국에 있었다고 강조한다. “검도의 근대화를 이룬 건 일본이 맞다. 하지만 일본에서 검도(劍道)라는 명칭으로 자리잡기 전엔 ‘격검(擊劍)’이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두루 등장하는 우리말이더라. 또 일본에서 11세기 이전까지 사용한 검의 형태도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것과 같다.” 흔히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검도를 ‘켄도(KENDO)’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 ‘검도’로 사용하는 것도 이 같은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또 세계 대회에서도 한국만 유일하게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도복을 착용하고 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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