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WKC] 한국 태극낭자, 검도 '일본천하'에 균열 냈다…남자는 편파판정 눈물
    • 입력2015-06-01 06:00
    • 수정2015-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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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영 원보경 개인전 입상

한국 검도 여자대표팀의 막내인 허윤영(왼쪽) 원보경이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서 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한국 검도 태극낭자들이 ‘무도의 심장’ 부도칸(武道館)에서 칼의 노래를 불렀다. 세계선수권 사상 첫 개인전 입상 쾌거를 달성하며 검도 ‘일본 천하’에 균열을 냈다.

전홍철(49) 감독이 이끄는 여자 검도 대표팀은 30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1995년생 대표팀 막내 허윤영(20·경북대·2단)이 준우승을, 1994년 원보경(21·용인대·3단)이 3위에 입상했다. 45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개인전을 도입한 건 지난 2000년 11회 미국 대회다. 15년간 일본 여검객들이 1~3위를 싹쓸이했다. 타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건 허윤영과 원보경이 최초다. 16강에서 다야마 아키에를 연장 끝에 손목치기로 누른 허윤영은 4강에서도 다카미 유키고를 또다시 연장 손목치기로 따돌렸다. 결승에서 마쓰모토 미즈키와 상대했는데, 아쉽게 연장 끝에 머리치기 승리를 내줘 우승 달성엔 실패했다. 8강에서 가와고에 마나를 손목치기로 따돌린 원보경도 4강에서 마쓰모토를 상대했으나 머리치기로 0-2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일본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1970년 초대 대회 이후 45년 만에 자국 검도의 심장인 부도칸으로 돌아와 치른 만큼 개인전 싹쓸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한국의 막내 검객에게 시상대 두 자리를 내준 것에 충격을 받았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도 일본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준우승했다.

◇ 실업팀 1대3000 ‘극과 극’ 환경에서 거둔 낭보
극과 극의 환경에서 나온 기적 같은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한국 여자 검도는 불모지와 다름 없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여성 검객의 숫자도 줄고 있을뿐더러 국가대표의 텃밭이 돼야 할 실업팀도 경주시청이 유일하다. 일부 시도 체육회가 전국체전 등 대회에서 검도팀을 꾸려 출전하나 대표급 선수와 단기 계약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여자 대표팀 7명 중 경주시청 소속 2명(유현지 김승희)을 제외하고 모두 대학교 소속이다. 검도부가 있는 대학은 14개이나 다수 인원을 운영하는 건 7~8개다. 신승호 대한검도회 전무이사는 “국내 여자 검도는 초,중,고를 모두 합해 130여 개다. 반면 일본은 남녀 검도 모두 3000개 가까운 팀을 유지한다”며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도 우리는 주요 대회에서 입상한 50~60명을 대상으로 하나 일본은 수천 명 중 뽑는다. 이번 대회 성과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 높이와 힘 겸비…한국산 여검객에 떨고 있다
허윤영 원보경은 기존 한국 검객의 장점인 정신력과 타격의 정확성은 물론, 높이와 힘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각각 175㎝, 173㎝의 장신으로 상대 일본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했다. 전홍철 감독은 “허윤영은 좋은 신체 조건과 다르게 체력이 약점이었는데, 기술과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원보경도 장점인 기술에 타격의 강도가 더해져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인의 의지를 보이고 싶었다”고 웃은 허윤영은 “남다른 신체조건이 들어맞은 것 같다. 2018년 대회는 인천에서 열리는데 내 존재를 증명하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원보경은 “훈련할 때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며 “일본 선수를 이긴 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남자대표팀 준우승
한국 남자 검도 대표팀이 31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눈물 흘리는 대표팀
남자 검도 대표팀이 단체전 준우승 이후 심판 판정에 아쉬워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개새끼
남자 단체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한 미국 국적의 일본계 주심 팀 유즈(노란 원)가 국내 국제 심판의 거센 항의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대답하지 않고 있다.


◇남자 대표팀 선전 펼치고도 ‘편파판정’ 속수무책
남자 대표팀은 장만억(26·구미시청·4단)이 개인전에서 3위, 단체전에서 통산 6번째 준우승했으나 편파판정에 울었다. 장만억은 4강에서 일본의 아미시로 타다카쓰를 상대로 머리치기를 인정받지 못해 연장에서 졌다. 9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 단체전도 첫판을 내준 뒤 조진용(25·남양주시청·4단)이 가쓰미 요스케에게 머리치기로 2-0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중견으로 나선 박병훈(30·용인시청·5단)이 쇼다이 마사히로의 머리를 정확하게 때렸지만 점수를 얻지 못하며 패했다. 부장 유제민(24·구미시청·4단) 주장 이강호(37·구미시청·6단)는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국제 검도계 영향력이 강한 일본을 향한 편파판정은 극에 달했다. 장만억의 4강전에서 캐나다 국적을 지닌 다구치 요시아키, 단체전 결승에선 미국 국적의 팀 유즈 등 일본계 출신이 주심을 봤다. 이들은 경기 직후 거센 항의를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 없이 부도칸을 빠져나갔다.

도쿄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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