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억 3위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3위에 입상한 한국 남자대표팀 장만억(구미시청). 사진은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장만억.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한국 남자 검도의 기대주 장만억(26·구미시청·4단)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3위에 올랐다.

장만억은 29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첫 성인 국가대표로 뛴 무대에서 입상했다. 2년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컴뱃게임에서도 청년부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은 그는 세계선수권에서도 잠재력을 펼쳤다.

16강에서 쥐세페 지아네토(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 끝에 손목치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른 장만억은 일본의 강자 무라세 료를 상대로 머리, 손목치기로 완승했다. 그러나 4강에서 아미시로 타다카츠와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머리치기 승리를 내줬다. 판정은 석연치 않았다. 장만억이 앞서 정확하게 상대 머리를 가격했으나 심판진은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미시로가 장만억의 머리에 가까스로 타격한 것에 점수를 줬다.

45년 만에 ‘무도의 성지’로 불리는 부도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애초 일본의 텃세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국제 검도계에 영향력이 큰 일본은 이번 대회 꾸린 36명의 국제 심판 중 12명이나 자국 출신으로 구성했다. 나머지 심판진도 국적만 다를 뿐 대체로 일본계 출신이 많다. 장만억의 4강전에서도 캐나다 국적을 지닌 다구치 요시아키가 주심으로 나섰다. 경기를 본 한국인 국제심판은 “장만억의 확실한 머리치기를 판정하지 않았다”고 분통해 했다. 대한검도회 관계자도 “예상은 했지만, 완벽한 타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니 허탈하다”고 했다.

장만억 경기 장면

장만억 경기 장면 2
심판진 3명이 아미시로의 머리치기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심판 판정을 등에 업고 결승에 오른 아미시로는 다케노우치 유야에 머리치기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장만억은 “심판 판정이 아쉽다기보다 내가 방심한 결과”라며 “앞서 선배들이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서 심적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웃었다.

지난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남자 단체전 준우승 멤버인 조진용(25·남양주시청·4단)은 8강에서 야마다 다카시(캐나다)에게 머리와 허리를 내주며 졌다. 성현곤(25·부천시청·4단), 박병훈(30·용인시청·5단)은 64강에서 탈락했다.
한편, 30일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린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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