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WKC] 한국 검도 두려운 일본, 은밀한 홈 텃세로 자극
    • 입력2015-05-28 06:14
    • 수정2015-05-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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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관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 부도칸. 개막을 이틀 앞둔 27일까지 콘서트가 열려 검도인들이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어디에서도 세계선수권 대회 관련 포스터 등을 볼 수가 없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콘서트 준비로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한국 검도가 두렵기한가 보다. 45년 만에 ‘무도의 성지’ 부도칸(武道館)에서 제16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종주국 일본이 은밀하게 홈 텃세를 부리고 있다. 9년 만에 세계 정상을 노리는 한국 남녀 검도대표팀은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 결전지인 부도칸을 찾았지만, 대회장 마루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왜 그럴까. 부도칸은 이날 일본의 인기 걸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콘서트 준비로 한창이었다. 장내에선 리허설에 바빴는데, 쩌렁쩌렁한 마이크 소리가 외부까지 들려왔다. 전날에도 또다른 공연이 열려 검도인들은 근처만 배회했다고 한다. 부도칸 관계자는 이틀 연속 콘서트 준비 관계로 검도 선수단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57개국 963명으로 역대 최다 검객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1만4471명을 수용하는 부도칸은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설립됐다. 검도와 유도, 합기도, 가라데 등 무도 전용경기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1966년 비틀즈를 시작으로 셀린 디온, 딥 퍼플 등 톱가수들의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면서 전 세계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떠오른 곳이다.

하지만 검도의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이틀 앞뒀음에도 선수단이 대회장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건 쉽게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번 대회 일정은 3년 전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검도연맹(TIK)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신승호 대한검도회 전무이사는 “보통 개최국에서 대회 열흘 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장내를 개방해 훈련하도록 배려한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대회장 인근에 설치돼야 할 연습장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모닝구무스메 음반CD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만 보일 뿐이었다. 신 전무는 “아예 대회장 근처엔 오지 말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무도관 텃새
간이 연습장 대신 콘서트 관련 기념품 판매 부스가 늘어선 부도칸 주변.


부도칸은 1970년 세계선수권 초대 대회를 치른 역사적인 장소다. 아직 한국 검도인 중 부도칸에서 경기를 치른 자는 없다. 197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검도 사상 첫 개인전 메달을 따낸 이종림 대한검도회 회장도 부도칸은 밟지 못한 곳. 이날 도쿄에서 첫 새벽훈련을 소화한 남녀 선수단은 점심식사 전 부도칸을 찾는 일정에 들뜬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본 측의 황당한 처사에 주변 산책만하고 돌아가야 했다. 단순히 분위기만 익히려는 게 아니다. 축구 선수가 경기 전 잔디 상태를 유심히 살피듯 검도 선수에겐 대회장 마루 상태를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박용천 남자 대표팀 감독은 “검도는 맨발로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점프를 하거나 크게 들어 뻗어 치는 특성상 나무마루의 쿠션이나 질에 적응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일본 선수들은 부도칸 마루에 적응이 된 상태다. 콘서트가 열려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지닌 일본 검도는 심판진도 자국 또는 일본계 출신으로 대부분 채워 이득을 챙긴 게 사실이다. 한국은 매번 우세한 경기 흐름에도 편파판정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처럼 자국 검도의 심장에서 열리는 터라 최대 라이벌 한국을 견제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남자 대표팀 손용희는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주어진다고 해도 오히려 더 긴장하는 건 일본이다. 우리는 제 경기를 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쿄(일본)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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