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3)
배우 김동욱. 제공|드라마하우스


[스포츠서울]“실제로요? 그렇게 되려고 노력은 해요.”

JTBC ‘하녀들’에서 은기 역으로 열연한 김동욱(32)은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사랑만 주고 싶었는데…”라며 국인엽(정유미)에게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조선 최고의 로맨티시스트다.

그는 죽음을 맞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작가·감독님이 은기를 워낙 잘 그려주셨다. 모든 조건을 갖춘 ‘엄친아’지만,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인엽을 지켜온 남자다. 마지막 신은 자칫 오글거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연기했다”며 은기에 대한 책임감을 내보였다. 죽음도 불사할 만큼 인엽을 사랑했던 은기를 연기한 김동욱의 실제 모습도 궁금했다. 그는 “연애할 때요?로맨틱하게 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은기 만큼 로맨틱한 남자가 되긴 쉽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운명같은 순애보를 연기한 그가 연기자가 된 것 역시 어쩌면 운명인 듯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이니 당연히 연기자를 꿈꾸었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그는 “연기자가 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를 이론으로 배워 유학 가고,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었다”는 김동욱이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걷겠다”고 생각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은 계속 하게 되더라. 어느 순간 간절히 원하는데도 계속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생각하게 됐다. 그 이후로는 이 길을 내 길이라고 믿고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연기자의 길을 평생의 업으로 인정하게 됐다.

김동욱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작품을 고를 예정이다. 로맨티시스트도 좋지만, 다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고 있다. “판타지, 액션, 범죄 스릴러 등이 좋다”는 그는 최근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드라마의 매력은 ‘내가 지금 연기하는 게 같이 간다’는 ‘ing’의 느낌”이라는 그는 “‘하녀들’은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우리도 기사에 달린 댓글을 즐겁게 찾아봤다”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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