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명문 기업은행이 쓴 기적의 퍼포먼스…짧은 시간에 쓴 큰 역사
    • 입력2015-03-31 22:20
    • 수정2015-03-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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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누르고 두번째 챔프 등극!

[스포츠서울]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4~2015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우승 기념 모자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2015.03.31. 화성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브레이크 터진 폭주기관차가 따로 없었다. IBK기업은행의 폭풍 질주는 도무지 막을 수가 없었다. 프로 첫 우승의 꿈을 불태운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박정아의 챔피언 포인트가 코트에 작렬하자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과 전 선수들은 얼싸 안으며 하나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한국도로공사와 3차전에서 ‘공격 삼각편대’ 데스티니(26점) 박정아(16점) 김희진(15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25-15 25-23 25-19)으로 승리하며 통산 두번째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완승했다. 챔프전을 3연승으로 쉽게 마무리한 기업은행은 2011~2012시즌 우승에 이어 통산 두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창단 4년차에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과 두 번의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성과는 글자 그대로 눈부셨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후 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뼈아픈 패배를 당해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던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현대건설을 2연승으로 꺾은 뒤 챔프전에서도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로 3연승을 달려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한 도로공사는 주포 니콜(21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패턴을 극복하지 못한 채 창단 첫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기자단 투표(총 28표)에서 12표를 얻은 세터 김사니에게 돌아갔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완벽한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하나로 똘똘 뭉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구단인 기업은행이 신흥명문으로 자리잡는데는 이정철 창단 감독이 그린 야무진 청사진이 크게 한 몫했다. 뛰어난 경기력을 지닌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기 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의 배구를 선호하는 이 감독은 팀에 혼이 깃든 조직문화를 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인 신치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를 롤모델로 삼았다. 신 감독이 삼성화재의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자신의 철학이 투영된 그런 팀을 만들었듯이 자신 또한 때 묻지 않은 하얀 도화지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개인의 능력을 전체라는 틀 속에서 극대화하는 게 이 감독이 그리고 싶은 그림이었고,그는 짧은 시간에 기업은행을 신흥 명문으로 자리잡게 했다.

사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기둥세터인 이효희가 예상을 깨고 도로공사에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함에 따라 팀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두 시즌 연속 팀을 챔프전에 이끈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마저 재계약을 포기해 이 감독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벼랑끝에서 슬기롭게 벗어났다. 이효희의 이적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아제르바이잔리그에서 뛰다 국내무대로 유턴한 베테랑 세터 김사니를 나꿔채 팀 중심이 잡혔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대박을 쳤다. 임신과 출산으로 쉬고 있던 데스티니를 품에 안는 승부수를 던진 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한국 배구의 미래인 박정아와 김희진은 이 감독의 기대대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젊음의 패기에다 경험이 붙으면서 안정감까지 생겨 기업은행의 화력은 그야말로 막강해졌다. 라이트 데스티니와 레프트 박정아 그리고 센터 김희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편대는 다른 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여기가 세터 김사니의 센스 넘친 볼배급은 이들의 화력을 극대화하는 발판이 됐다. 다양한 공격옵션,높은 블로킹에다 리베로 남지연 윙리시버 채선아로 이어지는 수비 조직력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안정됐다.

패기의 젊은 팀이 창단 4년만에 최강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세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두 차례나 우승컵을 품에 안은 기적의 퍼포먼스.기업은행이 짧은 시간에 쓴 큰 역사는 정말 놀랍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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