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품격] 반성문을 SNS에? 인생을 낭비 말자
    • 입력2015-02-10 07:24
    • 수정2015-02-1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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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넥센 전훈 김영민, 감독님이...?

[스포츠서울] 넥센 투수 김영민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시의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진행된 넥센의 전지훈련에 참여해 염경엽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칭을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com


[스포츠서울] 넥센 김영민(28)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뜨겁다. 순간적인 실수로 사생활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영민은 9일(한국시간) 때아닌 유명세를 치렀다. 1년 전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잠깐 공개됐는데, 누리꾼의 레이더망에 걸려 순식간에 온라인을 달궜다. 그 내용이 ‘결혼 전부터, 결혼 이후에도 밤문화를 즐겼다. 이제는 반성하고 아내와 가족을 위해 야구에 전념하겠다’고 올린 반성문이라 파장이 컸다. 이 내용은 몇몇 온라인 매체를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공개됐고 이를 본 몇몇 누리꾼은 타인의 인생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듯 김영민은 물론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매도하는 듯한 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이 글을 퍼다나른 이들 중 “김영민이 어떻게 생긴 선수인지 모른다”며 이기죽거리기도 했다.

구단측은 “애리조나 현지 숙소의 인터넷 환경이 썩 좋지 않아 김영민이 이것 저것 누르다 비공개 설정이 공개로 잠시 전환됐다. 1분 가량 노출됐다 곧바로 다시 비공개로 전환했는데 퍼져나간 모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대주 꼬리표를 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가 본의 아니게 ‘가정을 꾸리고도 밤문화를 즐긴 파렴치한’으로 매도돼 충격에 빠졌다. 당초 “임의탈퇴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져 상처가 더 깊었다. 넥센 관계자는 “가장 힘들었을 아내가 용서했고, 앞으로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유혹을 느끼거나 생각이 흐려질 때 반성문을 보며 마음을 다잡으라는 의미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징계는 없을 것이다. 처자식이 있는 한 명의 가장으로 지난 과오를 잊고 훈련에 매진하는 김영민의 앞길을 구단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반성하고 있고, 1년 전에 부부끼리 정리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넥센은 “글의 내용에 ‘원정을 갔을 때 동료들과 함께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을 갔다’는 게 있어 선수단에 자정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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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호르헤 칸투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 한 게시물을 공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밖에서 행동할 때에도 프로야구 선수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누차 강조한다. 또 “시즌 중이든 후든 동료 혹은 지인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가질 때에도 가능하면 팬들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 해 달라”고 교육한다. 몇몇 구단은 아예 “식사나 술자리에서 팬들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면, 사인만 해 줘라. 괜한 오해 살 일 만들지 말라”고 대놓고 얘기한다. 열혈 팬을 자처해 사진을 찍은 뒤 ‘프로야구 선수 아무개는 매일 술집에서 새벽까지 질펀하게 마신다’는 식으로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리면, 이미 사실여부는 관계없이 온라인 상에서는 사실이 된다. 선수 한 명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다. 구단과 그룹, 나아가 프로야구 전체가 마치 그런 것처럼 부풀려지기도 한다.

지금은 타자로 전환을 꿈꾸고 있는 LG 이형종은 2010년 자신의 SNS에 감독을 비난하는 듯 한 글을 올렸다가 곤혹을 치렀다. 축구 국가대표팀 기성용이나 미국 프로농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르브론 제임스도 SNS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팬들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싶어 한다. 유명인의 SNS가 매우 좋은 홍보수단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주홍글씨를 찍을 수 있는 낙인이 되기도 한다. 선수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할 때에도 가슴에 새겨진 팀 명과 구단 로고를 떠올려야 한다. KIA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에게 “야구선수로서 명예를 얻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보라. 술마시고 도박하고 PC방 다닌다고 명예가 따라오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모든 선수들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니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전감독은 “SNS는 인생에서 시간 낭비다. 선수들이 왜 스스로 복잡한 문제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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