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짱
배우 김하늘은 데뷔초 청순한 모습으로 수수한 패션을 보였으나, 30대에 접어들면서 과감하게 허리라인을 드러내며 ‘섹시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또 레드카펫에선 우아한 여배우의 면모를 한껏 뽐내 눈길을 모았다. 제공 | 까레라·(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배우 김하늘은 진화형 배우다.

20대 초 청초한 외모로 여성미를 뽐냈던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패션 감각을 드러내며 ‘섹시한 여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자연스럽게 그가 맡은 역할도 변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남자 배우와 순수한 로맨스를 꿈꾸는 역을 맡았던 김하늘은 분위기를 확 바꾸면서 영화 ‘7급 공무원’에서 국정원요원으로, ‘블라인드’에서 경찰로 액션연기를 시도하며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청순과 섹시를 넘나들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 김하늘과 패션토크를 나눴다.

◇섹시여우 김하늘 “몸의 변화는 패셔니스타 김하늘을 탄생시켰다”
사실 김하늘은 ‘옷 잘 입는 연예인’은 아니었다. 늘 베이지 컬러의 블라우스와 롱 스커트를 주로 입었던 그는 어느날 청바지 화보에서 허리라인을 공개해 ‘골반미인’으로 거듭났다. 또 몇몇 행사장에선 가죽 팬츠를 입고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김하늘은 “2008년 방송된 SBS드라마 ‘온에어’ 직후부터 변한 것 같다”면서 “건강해지고 싶어서 운동을 했는데, 몸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겉옷에 대한 관심도 갖게됐다. ‘온에어’ 속에서 다양한 옷을 경험하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패션또한 알게됐다”고 말했다.

-‘패셔니스타 김하늘’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데.
데뷔 초 보였던 연약한 이미지가 싫었다. 어느덧 여배우들도 ‘건강해야 매력적이다’라는 트렌드도 생겼다. 어릴 때는 마른 몸매가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되지만 계속 같은 분위기는 역할에 한계가 온다. 건강해지기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스스로 자신감도 붙었다. 자연스럽게 옷을 과감하게 입을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고, 다양한 옷들을 소화하면서 ‘패셔니스타’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건강해지면서, 이후 들어오는 시나리오에 액션물이 추가됐다. 배우로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배우다. 골반이 강조된 화보 덕분에 섹시한 분위기도 추가됐다.
사실 골반은 타고난 것이다. 어릴 때 ‘왜 난 다른 애들보다 바지를 입으면 조금 끼는 느낌이 올까?’라고만 생각했다. 트레이너가 운동을 할 때 타고난 골반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면 허벅지와 힙 운동을 하면 좋다고 조언해줬다. 탄력있는 라인을 만들기위해 하체 운동을 많이 했더니 청바지 화보에서 그 결실이 맺어졌다.

[SS포토]김하늘 '가쁜 숨 몰아쉬며 등장한 그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 오픈식에 참석한 김하늘의 모습. 김하늘이 이날 입고 등장한 가죽팬츠는 개인 소장용으로 김하늘의 남다른 패션센스가 돋보인다. (스포츠서울DB)

-얼마전 ‘에스엠타운(SMTOWN) 코엑스 아티움’ 오픈식의 의상은 파격이었다.
시스루 의상과 가죽 팬츠였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리자면, 원래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한 의상은 치마였다. 30대 초반에 많이 입었던 타이트하고 몸매가 부각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갖고있는 가죽 팬츠를 한번 매치해봤다. 가죽 바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겨울에는 춥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나름대로 다르게 입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가죽 팬츠가 여름에는 덥지만, 겨울에는 생각보다 따뜻해서 강력추천하는 아이템이다.

-김하늘이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과 컬러는?
엄마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은은한 톤을 좋아한다. 꼬마일 때 엄마가 베이지색 코트를 입혔다. 어릴 때는 그게 가장 불만이었는데, 어느덧 내가 엄마의 취향으로 변해있었다. 블랙, 그레이, 네이비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베이지 컬러다. 기본적으로 튀는 것은 잘 입지 않은 성향이다. 물론, 시상식 같은 곳에선 레드, 바이올렛 등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부분 심플한 디자인을 고른다. 워낙 바지를 좋아한다. 가장 많은 패션 아이템은 청바지 및 바지 종류들이다.

김하늘 화보2
배우 김하늘은 다양한 패션화보를 통해 건강미를 뽐내고 있다. 제공 | 싱글즈

◇우유빛깔 김하늘 “20대도 울고 갈 특별한 백옥피부 비결있다”
늘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바로 피부다. 1996년 ‘스톰’ 전속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하늘은 깨끗하고 맑은 피부로 뷰티 장수모델로도 꼽히고 있다. 레드카펫 및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 빠지지 않는 사진설명 중 하나는 ‘우유빛깔 백옥피부’로, 이같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타고난 것 반, 노력 반이다.

-맑은 피부를 유지하는 나름의 비법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최근에 알게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어느날 TV를 봤는데, 피부가 촉촉한 수분을 유지하는데는 4시간 정도가 좋다고 하더라.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잠을 자다가 중간에 화장실에 가려고 한번쯤은 깬다.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잠깐 눈을 떴을 때 수분크림을 한 번 더 바르는 게 비결이다. 정말 이 규칙을 지켰더니,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피부가 촉촉해 지는 걸 느꼈다. 정말 효과가 있다.

김하늘 파우치
김하늘의 파우치. 립밤 2종류와 핸드크림, 미니향수 등이 들어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여배우의 파우치가 궁금하다. 김하늘의 파우치는 뭐가 들었나.
입술과 손이 건조한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립밤 2종류와 핸드크림은 꼭 갖고다닌다. 그리고 미니향수 정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들고다니지 않는다. 작품을 하거나 CF촬영할 때 진한 메이크업을 하다보니, 평소에는 피부가 숨쉴 수 있게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해서 따로 제품들을 많이 갖고다니지는 않는다.

-요즘은 ‘이너뷰티’라는 말도 있다. 바르는 것 보다 먹는게 중요하고,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한다.
맞다. 솔직히 먹는 것은 자유롭게 하는 편이다. 먹기위해 운동을 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데뷔 초, 그리고 20대까지만 해도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를 잘 받았다. 작은 일에 예민해지고 발끈했다. 서른살이 넘어서면서부터 내 스스로가 많이 변했다. 조금 더 여유로워진 시선으로 모든 것을 대했던 것 같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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