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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프로듀서 문킴. 제공 | 문킴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K팝 음악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문킴(36·본명 김문철)은 가수로 시작해 제작자로 변신한 케이스다.

지난 2013년 밴드 로열 파이롯츠로 가요계에 데뷔, 메인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2017년부터 K팝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 더보이즈의 ‘디.디.디’(D.D.D), 위키미키의 ‘웁시’(OOPSY), 피원하모니의 ’둠두둠(Doom Du Doom) 등 여러 곡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밖에도 티빙 연애 예능 ‘환승연애’ OST로 큰 사랑을 받은 ‘해가 될까’, 게토레이 광고 캠페인 송 ‘무브 라이크 디스’(Move Like This),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의 ‘겨울봄’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최근 설립한 퍼블리싱 회사 ‘ROOM01’를 통해 음악인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작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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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프로듀서 문킴. 제공 | 문킴

이하 문킴과의 일문일답. -엑소, 갓세븐, 더보이즈, 하이라이트, 피원하모니, 위키미키 등 정말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작업을 하셨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정말 훌륭한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K팝의 매력은 댄스, 힙합, 발라드 등 장르의 제한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작곡가들과의 협업이 많기 때문에, 정말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배우기도 하고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특히 요즘은 K팝의 인기 덕분에 해외에서도 최고의 작곡가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겨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13년 그룹 로열 파이럿츠로 데뷔해서 어느덧 10년이 넘도록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전 음악을 하는 게 아직도 너무 즐겁고, 음악으로 작게나마 이 세상에 긍정적인 가치를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아직도 다른 음악을 들을 때 좋은 멜로디나 편곡 등을 들으면 계속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제 마음에 드는 멜로디를 만들었을 때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 행복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프로듀서로서 다른 이에게 곡을 줄 때와 자신의 곡을 쓸 때는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곡을 줄 때는 막 랩도 해보고, 엄청나게 신나는 것도 해보고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곡을 만들 땐 오히려 더 신중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둘 다 제가 들었을 때 진짜 좋다고 생각하는 곡을 만들고 싶습니다. 곡을 줄 때는 제가 처음 녹음했던 데모와 아티스트가 부르면 또 다른 느낌이고, 발매 후에 쇼케이스에서 부르거나 무대에서 부를 때, 제 하드에 놀고 있던 이 데모가 이렇게 세상 밖에 나왔다고 하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일단 곡으로 전달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고, 그냥 흘러가는 곡이 아닌, 들었을 때 굉장히 꽂히는 부분이 있다든가,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있다든가 하는 이 곡만의 특별한 점을 부여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최근 음악 퍼블리싱&프로듀싱 그룹 ‘ROOM01’을 설립하셨다고요. ‘ROOM01’은 어떤 그룹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ROOM01’은 작곡가들에게 어떤 레이블들이 어떤 곡을 찾고 있는지 소위 말하는 리드라는 것을 공유하고, 또 자체적으로 그 리드에 맞게 곡을 프로듀싱해서 레이블에 곡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작곡가들은 편곡, 작곡, 작사 한 분야에 특화된 분들이 많은데, 서로 협업도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순조롭게 양질의 곡들을 프로듀싱하는 게 목표입니다.

- ‘ROOM01’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ROOM01’ 은 작곡가들에게 항상 최신,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 레이블에 양질의 곡을 제공함으로써 서로에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곡을 파는 것 이 외에도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작곡가들이 경제적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와주고자 합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요?

일단 꾸준히 작곡가로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고, 개인 음원 제작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여러 기회를 제공받으며 즐겁게 음악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음악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mj98_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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