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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선수단이 5일 전남전에서 승리한 뒤 단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예상을 깬 무실점 2연승이다. 4년 차 ‘설사커’는 수비를 장착했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2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경남은 다득점에서 김천상무를 앞서 선두에 올랐다. 무엇보다 2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지난시즌 경남은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는데, 그만큼 실점도 많았다. 40경기를 치르면서 60골을 넣었는데, 61실점이었다. 득실 차는 -1이었다. 경남보다 순위에서 앞선 1~4위 팀이 모두 득점이 실점보다 많았다. 설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수비력이 경남의 약점이었다.

올시즌 치른 2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물론 전남전에서 상대 수비수 아스나위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가 있었지만, 2연속 무실점은 의미가 있다. 설 감독은 2경기에서 똑같은 수비 라인업을 꺼냈다. 이민기~박재환~이광선~우주성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지난시즌 제대 후 십자인대파열로 이탈했던 우주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차가 된 박재환과 베테랑 이광선의 조화가 괜찮다. 여기에 백업으로 김영찬이 대기한다.

설 감독은 경남에 부임한 지 4년 차가 됐다. 부임 초기에는 ‘전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였으나,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며 팀 운영 방향에 변화를 가져갔다. 지난시즌에는 다소 직선적인 공격으로의 변화를 꾀했고 올시즌에는 공수 밸런스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변화로 보인다. 설 감독도 “예상치 못한 다득점보다 무실점 경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경남은 올시즌을 앞두고 어수선했다. 구단 내 성희롱, 괴롭힘이 드러났고 감사 과정에서도 비위가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경남도는 3년 내 승격하지 못할 경우 구단 해체 또는 K3 리그로의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러한 목소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결과가 필요하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설사커’는 약점을 차근차근 보완해 나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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