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2022~2023 시즌을 접고 몸을 만들고 있는 황대헌. 지난해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모습이다. 연합뉴스

린샤오쥔
과거 황대헌과 악연에 휘말렸던 임효준(중국이름 린샤오쥔).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중국의 오성홍기를 달고 첫 금메달을 땄다. 드레스덴|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2021~2022 시즌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자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황대헌(24·강원도청)이 오랜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입을 열었다.

황대헌은 특히 자신과의 ‘악연’ 때문에 결국 중국으로 귀화하게 된, 과거 국가대표 선배 임효준(27·중국이름 린샤오쥔)에 대한 생각을 묻는 민감한 질문에는 우회적으로 답했다.

그는 “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되물은 뒤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나는 특정선수를 신경쓰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한다. 스타트 라인에 서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황대헌은 지난 2019년 6월 중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진천선수촌 훈련 중 임효준의 장난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상황을 겪었다. 이후 이런 상황이 알려져 문제화됐고, 임효준은 우여곡절 끝에 국가대표에서 퇴출됐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뛰기 위해 지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황대헌 홍보대사
9일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황대헌(오른쪽)이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그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이번 시즌 쉬고 있는 황대헌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이번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는 오는 3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전세계 35개국에서 26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황대헌은 지난해 2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그는 컨디션 난조와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2022~2023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나가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세계대회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지 못한다.

다가올 세계대회에서 빙판을 질주하는 대신 홍보대사로 뛰게 된 황대헌은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최대한 국민들에게 대회를 알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황대헌은 앞으로 선수 활동과 관련해서는 “몸상태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다가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예능출연 등 새로운 일을 하고, 허리부상 치료도 받았다며 “한발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는 여유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간절한 자리”라며 태극마크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황대헌이 2023~202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경우, 오성홍기를 단 린샤오쥔과의 다음 시즌 월드컵 무대에서의 대결은 불꽃을 튈 전망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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