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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수비수 장현수가 8일 모로코 탕헤르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플라멩구를 꺾고 결승행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탕헤르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장현수(32·알 힐랄)가 클럽 커리어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장현수의 소속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은 8일(한국시간) 모로코 탕헤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전에서 ‘남미 챔프’ 플라멩구(브라질)를 3-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알 아흘리(이집트) 4강전 승자다. 알 힐랄의 ‘붙박이 수비 자원’인 장현수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알 힐랄은 전반 4분 살렘 알다우사리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20분 상대 페드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추가 시간 다시 PK 기회를 얻었다. 반칙을 범한 상대 수비수 제르송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며 수적 우위까지 안았다. 알다우사리가 PK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오름세를 탄 알 힐랄은 후반 25분 비에토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 시간 플라멩구에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장현수는 결승행 확정 직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뒤 두 팔을 벌리며 기뻐했다.

장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2016 리우 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연달아 밟는 등 각급 대표팀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선수 자격 영구 박탈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한국 A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도 부임 초기 장현수를 중용했지만 그가 징계받으면서 더 활용할 수 없었다.

[포토] 장현수, 외질을...묶어야 해!
장현수가 지난 2018년 6월28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메주트 외칠과 공을 다투고 있다. 스포츠서울DB

허탈하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았지만 클럽 커리어는 빛나고 있다. FC도쿄(일본) 광저우 부리(중국) 등을 거친 장현수는 2019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명문 알 힐랄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데 수비진의 멀티 요원으로 활약하며 입단 이후 세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두 차례나 우승(2019 2021)을 경험하면서 클럽월드컵 무대를 밟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클럽월드컵에서 AFC 소속 클럽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2018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의 준우승이다. 알 힐랄이 AFC 클럽 최초로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대회 우승 상금은 500만 달러(62억 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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