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압구정동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보도사진
갤러리아 명품관 한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선물용 넥타이를 고르고 있다.  사진 | 갤러리아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유통업계가 엔데믹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백화점들은 객단가가 높은 ‘큰 손’ 외국인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7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022년 8월~2023년 1월)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00% 이상 신장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국내 백화점 중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높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외국인 매출이 명품관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매출 비중은 1% 이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엔데믹 효과가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명품관은 최근 6개월 동안 엔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5% 이상까지 올라왔다. 주요 외국인 고객 국적은 중국, 동남아, 미국, 일본 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말부터 중국 고객들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주요 쇼핑 품목은 명품이 압도적이었다. 명품관에서 쇼핑하는 외국인의 경우 단체 관광보다 개별 관광이 많아 1인당 구매액(객단가)도 높다. 코로나19 직전 명품관 중국인 객단가는 300만원에 달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마케팅팀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본격적인 ‘외국인 마케팅’에 나선다. 할인 쿠폰·기프트 등 웰컴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압구정 상권과 연계해 제휴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국내 최초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 외국인멤버십, 글로벌VIP 라운지 운영 등 명품관의 외국인 마케팅 노하우로 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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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도 외국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8월~올해 1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2.8%나 뛰었다. 객단가 신장률은 26.3%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K팝 성지’로 입소문을 타며 미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스트레이키즈(6월), 뉴진스(8월), 블랙핑크(9월), 에이티즈(11월), 더보이즈(12월) 등 K팝 스타들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진행하며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더현대 서울 역시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다. 더현대 서울은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과 함께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인플루언서와 여행사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이돌그룹 데뷔 및 컴백, 영화 및 드라마를 비롯해 뷰티, 푸드, 스타일 등 K컬처 관련 팝업스토어를 유치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 팀장은 “해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투어 프로그램 등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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