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3. 1. 31.장충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최근 V리그 남자부 경기는 말 그대로 ‘예측불가’의 연속이다.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중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중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게 원인이다. 3위 우리카드(승점 39)는 3연패를, 5위 OK금융그룹(37점)은 4연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연패 기간 동안 최하위인 삼성화재에게 두 번 패했고, 6위 KB손해보험에게도 발목을 잡혔다. OK금융그룹의 연패 마지막 상대도 KB손해보험이었다. 봄배구로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꼭 이겨야 할 상대에게 패해 흔들리는 모습이다.

선두 대한항공도 흐름이 안 좋다. 이번시즌 대한항공은 25경기에서 총 6패를 당했는데 그중 4패가 새해에 발생했다. 최근에는 첫 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 현대캐피탈의 경우 최근 한국전력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반면 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9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한국전력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전력은 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최근 두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점 6을 싹쓸이했다. 덕분에 38점을 확보하며 OK금융그룹을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를 탈환했다. 이 분위기면 3위 자리도 욕심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위권 팀들의 경기력도 심상치 않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를 안드레스 비예나로 교체한 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는데 한국전력에 패했을 뿐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OK금융그룹을 모두 이겼다. 승점 30으로 아직 3위 우리카드와는 9점 차이가 나지만 10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적을 꿈꿀 기회는 남아 있다.

최하위 삼성화재(22점)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우리카드를 잡으며 연승에 성공했다. 가장 낮은 순위에 있지만 새해 치른 7경기에서 0-3 패배를 당한 적은 딱 한 번뿐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한 세트는 빼앗을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고춧가루 부대 역할은 충분해 할 수 있는 팀이다.

상위권 팀들은 힘이 떨어진 가운데 오히려 중하위권 팀들의 페이스가 좋아 남자부 중위권 순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당사자들은 긴장감 넘치는 시즌 막판이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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