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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왼손 투수 박세진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1군에서 풀타임 뛰는 것이 목표다.”

큰 기대를 받으며 KT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패기 가득했던 자신감도 떨어졌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체중감량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키웠다. 지난해 군 전역 후 마무리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이번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왼손 투수 박세진(26)의 얘기다. 박세진에게 다시금 1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온 것.

박세진은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선발의 기회도 잡았지만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후에도 1·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힘들었던 성장통은 끝났다. 올해 반드시 존재감을 입증하겠다는 그의 각오부터 남다른 이유다.

박세진은 “내 몸 상태는 100% 다 된 것 같다. 캠프에서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의지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체중을 15㎏이나 줄였다. 살을 빼면서 투구할 때 체중이동 등 밸런스도 좋아졌다. 박세진은 “군대에 있는 시간 동안 살을 15㎏ 뺐고 근육이 붙었다. 공을 던질 때 몸이 가벼워져서 체중이동도 잘 되고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있다”며 “아직 구속이나 구위 등은 측정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내 몸을 이겨낼 수 있으니깐 좋다.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라고 했던가. 사실 그는 롯데의 ‘안경에이스’ 박세웅(28)의 친동생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형에게 많이 배우며 성장 중이다. 박세진은 “비시즌 때 형이랑 같이 운동도 같이 하고 캐치볼도 하면서 배웠다. 형이 볼 회전이나 투구 자세 등을 봐줬다”며 “형이 살 빠지고 공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더라. 그때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KT에는 왼손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젠 얼마만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박세진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김태한 코치님에게 ‘팀에 왼손 불펜이 부족하니깐 올해 불펜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 불펜 투수는 주자 있을 때 나갈 확률이 높으니 연습할 때 세트 모션 훈련을 많이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이번 캠프에서 주자가 있을 때를 대비한 피칭에 집중하려고 한다. 여기에 내가 불리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변화구 한 개를 완벽히 익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후 올해 1군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 1군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 그러면서 체력관리를 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다”며 “(박세웅)형이 ‘1년을 풀타임으로 뛰어봐야 다음 시즌 체력관리 방법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풀타임을 뛰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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