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전 선제 적시타 치는 NC 박건우
NC 박건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비시즌 개인훈련에 구슬땀을 흘렸기에 몸 상태와 컨디션도 좋다. 지난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NC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그아웃 ‘에너자이저’를 자처했던 박건우(33)의 얘기다. 이제 박건우의 시선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활력소 역할로 향하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 ‘2017 WBC’에 이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자신의 첫 WBC에선 주전을 맡지 못했고, 당시 대회 성적은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만큼 이번 WBC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정후(키움), 나성범(KIA), 김현수·박해민(LG)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대표팀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힌 뒤 “그래도 비시즌 동안 개인훈련을 계속 해왔다. 대표팀 합류 전 캠프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며 WBC 주전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건우는 원래 우익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중견수도 충분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NC에선 주전 중견수를 맡기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8년 연속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타자다. 실제로 지난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336 10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2017 WBC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등 국가대표 경험도 많지만 아직 주전으로 나서진 못했다.

간절히 기다려왔기에 이번 WBC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어떤 자리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고집만 남았다. 그는 “아픈 곳도 없고 잘 준비하고 있다. 내게 기회가 온다면 상황에 맞게 주어진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박건우는 특별히 붙어보고 싶은 선수나 국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WBC 무대에서 자신이 맡게 될 수도 있는 역할과 책임감을 위해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WBC 대표팀의 ‘에너자이저’를 예고하고 있는 박건우가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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