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여자 1500m 금
최민정이 4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 파이널A에서 1위로 질주하고 있다. ISU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최민정과 수잔 슐팅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4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둘째날 경기. 여자 1500m와 1000m에서 한국의 최민정(25·성남시청)과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26)이 각각 금메달을 따내자, ISU는 두명의 라이벌에 대해 이렇게 극찬했다.

그런 평가가 아니더라도, 최민정으로서는 이번 시즌 5차 대회 만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기에 감격은 더했다. 이날 여자부 1500m 1차 레이스 파이널A에서 최민정은 2분26초536으로 맨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특유의 외곽치기가 이번에 주효했다.

최민정 여자 1500m 1위
최민정의 여자 1500m 1위 통과 순간. ISU

최민정은 이날 8명이 경쟁한 가운데 4~5위를 달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3바퀴 정도를 남기고 바깥쪽으로 치고 나서기 시작했고 결승선을 맨먼저 통과했다. 크리스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가 은메달(2분56초570),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동메달(2분56초591)을 가져갔다. 김건희(23·성남시청)는 5위(2분26초954).

최민정은 월드컵 1차 대회 때는 여자 1000m 은, 2차 대회 때는 여자 500m 은과 1500m 동, 3차 대회 때는 여자 1500m 은을 획득한 바 있다.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경기 뒤 최민정은 ISU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첫번째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나는 정말로 휴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쉴 시간을 가졌으며, 천천히 돌아왔다.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다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앞서 지난달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여자부 4관왕에 등극한 바 있다.

최민정은 이번 5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 파이널A에서는 홍경환(고양시청)-김길리(서현고)-이준서(한국체대)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막판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주자 홍경환이 결승전을 앞두고 이탈리아 선수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지원 남자 1000m 금메달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지원. ISU

이준서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준서. 드레스덴|AP 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남자 1000m 파이널A에서 박지원(27·서울시청)이 금메달(1분23초231), 남자 1500m 1차 레이스 파이널A에서는 이준서(23·성남시청)와 임용진(26·고양시청)이 각각 금메달(2분28초291)과 동메달(2분28초773)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열린 5개 종목 결승에서 금 3, 은 1, 동 1을 가져왔다. 여자 1000m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심석희(26·서울시청)가 홀로 이 종목 결승에 올랐으나 4위로 처졌다.

한편,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남자 1000m 쿼터파이널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탈락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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