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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한국전력이 ‘대어’를 낚았다.

한국전력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3-25 25-22 25-23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선두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한 한국전력은 35를 기록하며 3위 우리카드(39점), 4위 OK금융그룹(37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사실상 같은 그룹권에 진입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이번시즌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길 방법이 있다. 이길 때가 됐다”라며 “강한 성브로 승부를 낼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1세트는 권 감독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완벽하게 대한항공의 페이스였다. 대한항공은 76%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곽승석과 링컨의 강한 서브도 잘 들어가면서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4-12까지 뒤진 가운데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대한항공에 12점 뒤진 채로 첫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전력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1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임성진이 살아났고, 타이스와 서재덕도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세트 중반으로 가며 한국전력은 14-12 2점 차까지 앞서 나갔고 리드를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나가고 정한용으로 교체되는 변수도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의 분위기를 이어 좌우,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공격을 구사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을 연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전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 키플레이어도 임성진이었다. 임성진은 세트 초반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8-4 리드를 이끌었다. 한 번 주도권을 쥔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이스, 서재덕까지 서브가 살아나면서 중반부터 차이가 벌어졌고, 스코어는 19-12까지 벌어졌다.

타이스가 62%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임성진이 서브에이스 3득점을 포함해 13득점을 분담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서재덕이 15득점,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선두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링컨이 29득점으로 활약했으나 4세트 동안 범실 26회로 한국전력(14회)에 비해 너무 많이 기록한 게 패인이었다. 여전히 2위 현대캐피탈에 6점 앞선 1위에 올라 있지만 새해 들어 4패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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