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포토]4회초 선두타자 2루타 출루 이지영
키움 7번타자 이지영이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3차전 4회초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나에게 태극마크란, 손에 닿지 않는 바라만 보던 것이었다.”

생애 첫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데뷔 16년만인 만37세에 말이다. 평균나이 29.4세인 WBC 대표팀에서 박병호(KT)와 함께 최고령을 담당한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처음으로 뽑혀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의 활약을 보면 이견없는 발탁이었다. 소속팀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지영의 포스트시즌 타율(와일드카드전 제외)은 0.312(125타수 39안타)다. 큰 무대에 강하다. 홈런은 없지만, 출루율도 준플레이오프 통산 0.387, 플레이오프 통산 0.367, 한국시리즈 통산 0.347을 기록했다.

4회초 선두타자 내야안타 기록하는 이지영[포토]
키움 7번타자 이지영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4차전 경기 4회초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업으로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나이는 있지만, 이지영이 잘 움직이더라.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대표팀 진갑용 배터리 코치도 “이지영의 수비적 능력과 안정감을 높이 샀다”고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첫 국제 무대에 나서지만, 특별한 각오나 포부는 없단다. 이지영은 “주전이 아닌 백업 포수이기 때문에 그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 많은 이야기 나누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젊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면서 그들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출전해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에서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며 “일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겨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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