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역대 최악의 외교력 부재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에 반전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5명을 뽑는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재도전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33차 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뽑는다. AFC 회장 겸 FIFA 부회장, AFC 부회장, FIFA 평의회 위원, AFC 집행위원회 위원 등이 가려진다.

AFC 회장직에 단독으로 출마한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현 회장의 4선이 유력한 가운데, 정 회장의 FIFA 집행부 재입성 여부가 국내 축구계 관심사다.

정 회장은 지난 2017~2019년 FIFA 평의회 위원직을 수행했지만 2019년 재선에 실패했다. 가뜩이나 한국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이전보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외교력 부재에 시달렸는데, 당시 정 회장의 낙선은 충격파가 컸다. 정 회장이 4년 만에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재도전하는 건 한국 축구가 잃어버린 외교 창구를 되찾는 것과 같다.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도전하는 건 정 회장을 비롯해 두자오카이(중국) 다시마 고조(일본) 마리아노 V. 아라네타(필리핀)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카타르) 야세르 알 미세할(사우디아라비아) 다툭 하지 하미딘 빈 하지 모흐드 아민(말레이시아)까지 7명이다. 이들은 총 다섯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두자오카이, 다시마, 마리아노는 현 FIFA 평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연임에 도전한다.

7명 중 5위 안에 들면 되나 쉽지 않다.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바람이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2023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에서 한국은 중동이 결집한 카타르에 크게 밀리면서 유치에 실패했다. AFC 복수 관계자 사이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한 KFA의 외교 전략이 더 신선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 주요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는데 이번에도 중동세를 넘어야 한다. 카타르 뿐 아니라 2030년 FIFA 월드컵 개최를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후보가 등장했다.

한편,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은 AFC 집행위 여성위원 후보로 나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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