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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가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내가 은퇴하기 전 딱 한 번만 더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그라운드를 떠나야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 스프링캠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마법사군단 KT의 최고 선참이자, ‘캡틴’ 박경수(39)의 얘기다. 시간이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간절하다. 은퇴 전에 딱 한 번만 더 우승하고 싶다는 진심이다.

박경수는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3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만큼 KT ‘캡틴’의 얼굴엔 기대감이 엿보였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더 좋은 날씨와 환경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니까 팀이나 개인적으로 조금 더 몸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캠프의 최우선 과제는 부상 없이 잘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후배들을 잘 챙기고 이끌어주는 선배로 정평이 난 선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캡틴의 무게를 짊어졌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내가 캡틴이라고 해서 더 신경 쓸 것은 따로 없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다만, 선수들 모두가 작년보다는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내야수 김상수와 신인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상수는 늘 친하게 지냈던 선수고 실력은 의심할 것이 없다. 함께 플레이는 처음해보지만 한두 번 맞춰보면 잘 맞을 것 같다”며 “또 워낙 성격도 좋은 선수라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상수에게)우리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많이 해줬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 워낙 성실한 친구라 팀에서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신인 선수들에게 “나도 어릴 때 캠프에 참가해봤기 때문에 힘들고 어색할 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것보다는 자신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분위기는 나를 비롯해 선배들이 만들어 줄 것이다”며 “신인 선수들이 조금 더 빨리 적응하고 프로가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체계적인 운동방식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좋은 환경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니까 열심히 해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돼 1군에 합류할 수 있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목표를 둔 것 역시 무엇보다도 ‘팀 성적’이다. 은퇴 전 한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는 진심이다. 박경수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은 선수들 개개인이 잘 알 것이고 그런 것들을 각자가 더 보완해서 노력하면 우리 팀을 더 높은 성적에 갖다 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 또한 작년에 너무 안 좋았는데 구단에서 1년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 명분을 팬들에게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할 생각이다. 우승했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은퇴 전에 딱 한번만 더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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