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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오재혁.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스쿼드의 유일한 약점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카드. 바로 오재혁이다.

전북은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팀 중 하나다.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후발주자로 유스에 투자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직접 키운 우수한 U-22 자원이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도 전북은 박진성, 강상윤, 박규민 등 여러 자원을 활용했지만 꾸준하고 확실한 카드는 부족했다.

그래서 전북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선택한 선수가 바로 부천FC1995에서 성장한 미드필더 오재혁이다. 2002년생인 오재혁은 지난 2년간 부천에서 이영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오재혁은 2021년 임대로 부천에서 프로 데뷔해 두각을 드러냈다. 덕분에 완전이적으로 부천에 한 시즌을 더 보냈다. 지난해 오재혁은 K리그2 33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했다. 부천이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한 선수가 바로 오재혁이다.

안정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한 오재혁은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멤버로 분류되고 있다. 2부리그 소속이었지만 많은 출전 경험과 빠른 성장세로 인해 파리올림픽 출전도 노리고 있다.

오재혁은 신체조건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본기, 기술이 좋고 스피드와 센스를 겸비하고 있다. 2선에서 팀에 속도와 창의성을 불어넣을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재혁의 활약 여부에 따라 전북의 K리그1 스쿼드 운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전북은 U-22 자원에게 제한적인 시간만을 부여했다. 길어야 전반 종료 후 교체했고, 짧으면 15~20분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여러 포지션에 걸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U-22 자원은 형식상으로 구색만 맞춰야 했다. 오재혁이 제 몫을 한다면 김상식 감독은 U-22 카드를 고민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한 자리 써넣을 수 있다. 전북이 이적료를 지출하면서까지 U-22 카드를 확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2부리그에서 잘해 1부리그에 진입한 다수의 선수들이 이변 없이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재혁은 여전히 성장하는 선수인만큼 K리그1, 전북에서도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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