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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로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전 SK·한화 선수이자 국가대표 ‘레전드 2루수’ 정근우(41)가 지난 19일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정근우, 이동현(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코치로 선임해 국제 무대를 향한 닿을 올린다.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정근우는 “태극기를 단다는 건 의미가 크다. 여자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데 조금이나 도움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솔직하게 “여자야구 선수는 소프트볼 선수들과 김라경 정도를 제외하고 직접 봐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에 야구 재능기부를 많이 하며 아마추어, 프로를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정근우는 “‘청춘야구단’도 지도해봤고, 여러 경험이 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한 후 소통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근우는 JTBC 인기 예능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 붐에 일조하고 있다. 그런 그가 바쁜 와중에 여자야구 대표팀 코치직도 흔쾌히 수락하며 여자야구 인기 상승에 기여할 예정이다. 정근우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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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만의 수비·타격 팁이 있을까. 그는 폼보다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정근우는 “수비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잡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 폼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타격에 있어서는 “간결한 타격을 중시한다. 자세보다는 간결하고 임팩트가 있는 타격을 지도할 예정이다. 폼은 사람마다 다르다.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여자 대표팀을)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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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붐을 위해 일정 성적 이상의 결과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선전도 필요하지만, 요즘 팬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시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하며 과정에 충실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은 좋은 결과를 얻고자 태극마크를 달고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로 야구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