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이시언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세 남자의 특별한 세계일주가 시작된다.

기안84와 이시언, 빠니보틀이 의기투합한 MBC 신규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9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은 여행 예능이다. 첫 방송부터 105분 확대 편성을 확정했다.

기안84

‘나혼자산다’로 인연을 맺은 기안84와 김지우 PD가 의기투합했다. 김 PD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가 태어난 김에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여행하는 이야기”라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이시언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안84는 “예능한지 7~8년 됐는데 그간 못 봤던 그림들이 많이 나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며 “녹화분을 봤는데 재밌더라.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메인PD 연출작에 기안84와 함께한 이유에 대해선 “당연히 하고 싶었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잘 이해하고, 제가 생각하는 바를 가장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출연자라 생각했다. 200%, 300% 기대에 부응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태계일주’에는 남미를 처음 여행하는 기안84의 시선으로 본 날 것의 현장들이 담긴다. 김 PD는 “기안84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아마존에 가서 자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나서 체험하고 같이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또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우유니 사막을 꼽더라. 그래서 남미로 여행지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시언

기안84와 이시언은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 싸우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찐 형제’ 같은 사이다. 이시언에 대해 기안84는 “눈매가 매서워서 무서웠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제가 감싸 안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형이 많이 약해졌구나 느꼈다. 제가 더 어른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은 “제가 없었으면 죽었을 거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셋 중 가장 막내이지만 ‘남미 경력직’인 빠니보틀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시언은 “낯을 가리는 편인데 빠니보틀과 많이 친해졌다”고, 기안84는 “괜히 100만 유튜버가 된 게 아니더라. 동생인데 가장 많이 의지했다. 빠니보틀 없었으면 저희 둘 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체력이 많이 달리더라. 고산지대 가서 코피도 흘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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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런닝맨’,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과의 시청률 맞대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PD는 “워낙 오래 자리잡고 있는 강렬한 프로그램들이 있는 시간대이긴 하다. 어떤 성과를 내겠다기보다는 저희만의 색깔로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PD는 “망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음식이 맛없어도, 숙소가 형편없어도 같이 있는 순간이 좋지 않나. 기존 여행 예능과 결이 다르다. 좋은 풍광, 우아하고 맛있는 음식 대신 독특한 것들을 비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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