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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극장가 대목인 연말, 한미 흥행감독이 맞붙는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신작 ‘아바타:물의길’(이하 ‘아바타2’)과 ‘쌍천만’ 감독, 윤제균 감독의 ‘영웅’이 1주일 차를 두고 관객을 만난다. 장르와 체급, 그리고 관객층이 확연히 다르지만 두 영화의 경쟁이 시너지를 일으켜 침체된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바타2’가 먼저 관객들의 시험대에 오른다. ‘아바타2’는 2009년 영상산업의 혁신을 일으킨 ‘아바타’의 속편이다. 전작 ‘아바타’는 29억 2291만 달러(한화 약 3조 7772억원)로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아바타2’는 판도라 행성에서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 가족의 여정과 전투를 그렸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풋티지(맛보기) 상영에서는 전작에서 보지 못했던 수중세계, 다양한 크리처(생물)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영상으로 찬사받은 바 있다. 당시 존 랜도 프로듀서는 업그레이드된 세계관과 기술력을 언급하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지 미지수다. 13년 만에 속편을 선보인 만큼 전작의 잔상이 희미해진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AVATAR: THE WAY OF WATER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시기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1000만 영화 2편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8년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영화는 뮤지컬 ‘영웅’의 오리지널 캐스트인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을 맡아 무대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배우 김고은은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으로 뮤지컬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다. 여기에 관록의 배우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빼어난 유머감각으로 사랑받은 윤제균 감독의 신작인데다 연말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적기 때문에 국내 영화계는 ‘영웅’의 흥행을 한껏 응원하는 분위기다. 다만 마니아 층이 적은 뮤지컬 장르 영화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12월 극장가를 이끌 두 작품의 경쟁은 장외전으로 이어졌다. 8일 오후 2시 ‘영웅’ 시사회가, 오후 6시 30분에는 ‘아바타2’ 시사회가 연이어 열렸다. 기대를 받는 대작들이 같은 날 시사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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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를 홍보하는 영화인 측은 “‘아바타2’의 영상등급위원회 심사가 7일 밤 늦게 끝났고 9일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 및 블루카펫을 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두 작품을 바라보는 극장가의 기대는 남다르다. 황재현 CGV전략지원담당은 “‘아바타2’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강조한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하는 분기점’을 마련할 작품으로 꼽히며 이어지는 ‘영웅’의 선전이 내년 1월 설에 개봉하는 ‘교섭’의 흥행까지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엔데믹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를 본 관객들의 발길이 ‘범죄도시’로 이어진 것처럼 ‘아바타2’가 물꼬를 틀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볼거리가 빼어난 ‘아바타’2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영웅’의 경쟁은 특별관의 흥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바타2’의 경우 4DX, 스크린X관 예매율이 치솟고 있다는 전언이다.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웅’도 사운드로 공간감을 살린 돌비 애트모스관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 담당은 “‘아바타2’는 경험적 측면이 큰 영화라 세계적으로 특별관 상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다만 지난 6월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 ‘탑건’과 달리 3D버전이 있어서 특별관 흥행이 어떻게 달라질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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