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파이크 서브 넣는 우리카드 아가메즈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2022. 12. 6.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리버맨 아가메즈(37)가 팀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흐른 시간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의 비상을 이끌고자 한다.

아가메즈는 지난달 18일 대체 외인으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 2018~2019시즌 우리카드, 그리고 이번시즌 다시 우리카드와 손을 잡았다.

초반 적응에 난항을 겪었다.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13점, 공격 성공률은 35.48%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전에서는 더 고전했다. 성공률이 27.59%(11점)까지 떨어졌다. 한국을 떠나기 전 시즌(2018~2019시즌) 기록(성공률 55.3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서서히 날개를 폈다. 지난 3일 한국전력전에서 서브 8개를 포함해 40점으로 맹폭했다. 성공률은 62%를 찍었다. 3일 뒤 OK금융그룹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팀 내 최다 19점에 성공률 53.33%를 올리면서 세트스코어 3-1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본인도 첫 두 경기는 불안했을 것”이라며 “한국전력전 후 본인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아가메즈는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그는 “중국, 두바이 등에서 뛸 때 플레이가 빠르지 않았다. 한국와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먼저 만났던 게 좋은 의미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아가메즈는 다혈질로 유명하다.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표정 변화도 크지 않다. 다만 4년 전과는 다르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아가메즈는 “가족이 생겼고, 시간이 흘렀기에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며 웃었다.

팀을 위한 헌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가메즈는 경기 중 중앙으로 이동해 변칙 공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들블로커 김재휘가 시즌 아웃되면서, 약해진 중앙과 블로킹 높이를 강화하려는 신 감독의 일종의 전술이었다.

아가메즈는 “감독은 팀의 결정권자다. 중앙 공격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블로킹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더 좋다고 본다. 예전에 미들블로커로 뛴 적이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해서 쉽지 않지만 주문하시면 선수로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비상을 꿈꾼다. 아가메즈는 “나와 팀이 모두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더 파이팅하면서 다같이 뭉친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좋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회사 지원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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