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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썸 가드 듀오 안혜지(왼쪽)와 이소희.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부산 BNK 썸이 선두 다툼을 계속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농구 무대를 밟았고, 올시즌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 ‘에이스’ 김한별(36)이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다. 그러나 한 명으로 이렇게 잘할 수는 없다. 다른 전력 또한 탄탄하다. 특히 안혜지(25)-이소희(22)가 없었다면 지금의 BNK도 없다.

BNK는 현재 11경기에서 8승 3패, 승률 0.72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아산 우리은행에 1.5경기 뒤진 상황. 2라운드 5경기에서 3승 2패로 살짝 주춤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감이 있지만, 언제든 쫓아갈 수 있는 격차다.

김한별이 14.8점 11.6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팀을 이끈다. 178㎝의 포워드로 아주 장신은 아니지만, 파워를 앞세워 골밑에서 맹활약중이다. 또 다른 빅맨 진안도 11.0점 7.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좋다. 안쪽에 확실한 자원을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다.

여기에 밖에서 안혜지-이소희의 지원사격까지 확실하다. 우선 안혜지는 올시즌 11경기에서 평균 37분47초를 뛰며 10.6점 3.4리바운드 9.9어시스트 0.9스틸을 만들고 있다. 리그 어시스트 1위다. 2위 우리은행 김단비(7.1어시스트)를 크게 앞서고 있다. 돌격대장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중이다. 프로 9년차인 올시즌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안혜지가 물이 올랐다. 김한별도 무섭지만, 나는 안혜지가 가장 무섭다. 농구에 눈을 떴다는 느낌이다. 프로 8~9년차 정도 되면 그렇게 된다. 가장 농구 잘할 때다. 안혜지는 타고난 가드다. 자기가 엔트리 패스를 찔러준다”고 감탄했다.

2라운드에서는 득점이 8.2점으로 조금 주춤했으나 어시스트가 11.6개에 달했다. 앞선에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BNK 돌풍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감이 안 좋다고 판단했을 때 재빠르게 패스로 전환하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이소희는 11경기에서 평균 36분37초를 소화하며 19.0점 4.7리바운드 3.1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중이다. 역시나 커리어 하이다. 지난해 14.4점을 훌쩍 뛰어넘는 점수를 뽑고 있고, 리바운드-어시스트도 커리어 1위다.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 3개 이상 만들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2018~2019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BNK 전신)에 지명된 후 눈물을 쏟았던 어린 소녀가 데뷔 5년차인 올시즌 만개하고 있다. 아직 2000년생이기에 더 뻗어나갈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동갑내기 박지현(우리은행)과 함께 여자농구 차세대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자원이다.

너무 많이 뛰고 있다는 우려는 있다. 평균으로 36~37분을 뛰고 있으니 거의 매 경기 풀로 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정은 감독이 관리를 말했지만, 당장은 이 둘을 대체할 자원이 없기에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들이 있어 BNK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앞쪽에서 흔들 수 있고, 해결도 된다. 안쪽에 있는 김한별-진안도 확실히 살려준다. 이렇게 하는데 BNK가 못할 이유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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