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WORLDCUP-MAR-ESP/REPORT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이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부스케츠를 위로하고 있다. 도하 | 로이터연합뉴스

SOCCER-WORLDCUP-MAR-ESP/REPORT
스페인 선수들이 6일 모로코와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티키타카’만으로는 안 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스페인은 4년 전 러시아 대회에 이어 16강에서 승부차기에 패하는 아픔을 반복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무려 7-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첫 경기를 치른 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코스타리카전에만 스페인은 106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그중 1003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무려 94.5%에 달했다. 파블로 가비~세르히오 부스케츠~페드리를 중심으로 한 중원에서 뿌리는 패스 축구로 다시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스페인이 잘하는 패스, 이른바 ‘티키타카’의 재현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 1-1로 비기더니 3차전 일본전에서는 1-2로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 팬들은 토너먼트에서 좋은 대진을 받게됐다며 좋아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스페인은 독일전에서 647개, 일본전에서는 1070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득점은 2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상대 파이널 서드까지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맞은 16강.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발휘하는 모로코를 상대로 스페인은 고전했다. 스페인 특유의 패스 축구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스페인은 모로코전에도 1039개의 패스를 했다. 967개를 성공해 성공률은 93.9%였다. 결과는 전혀 내지 못했다. 전반전 유효 슛은 하나도 없었다. 연장까지 120분 동안 기록한 유효 슛도 3개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3819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경기당 954.8개다. 패스 성공은 3527개로, 경기당 887개다. 성공률은 92.3%였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티키타카’는 또 한 번 한계만 여실히 실감한 뒤 퇴장하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